게임은 둘로 나뉘어 있는 화면을 통해 주인공이 살아가는 현실과 그가 접촉하게 되는 가상(또는 모호한 현실)을 동시에 보여주는 독특한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두 화면 사이를 오가면서 플레이어는 가상과 현실 양측을 플레이하고 의사를 결정하게 됩니다. 둘 중 하나에 집중하기는 어렵습니다. 두 화면 모두 플레이어가 진행해야 할 게임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구조를 통해 우리는 얼핏 완벽하게 독립된 것처럼 보이는 두 공간이, 사실 주인공이 속해있는 현실의 일부이며 그 현실에 명확하게 영향을 주고 있음을 목격하게 됩니다.
[Unmanned]는 비디오 게임의 언어로 비디오 게임이 사회에서 가지고 있는 위치와 현실에서의 무게를 지적하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현실의 일부를 미화하고 왜곡하는 도구로서 비디오 게임이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고발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비디오 게임만이 가능한 구조와 장치로 플레이어에게 제작자의 메시지를 깊이 있게 전달하는 것, 그것이 바로 비디오 게임의 예술이 아닐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