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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흐른다! - Frayed Knights -게임 리뷰, 추천 2008. 5. 2. 16:07
딱 보기에도 간단해 보이지 않는가?
일인칭 던전 롤플레잉은 한때 필자의 인생을 앗아갔던(?) 인기 장르였으나, 이제는 하는 사람만 하는 마이너한 장르가 되어버렸다. 허나 역사는 흐르고 변하는 법, 뜻이 맞는 젊은이들이 만나 여기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니 [Frayed Knights]을 소개한다.깔끔한 3D그래픽을 사용하고 있는 본 게임은 클레식한 던전 롤플레잉 게임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물론 나쁜 의미로의 답습이 아니라, 장르의 틀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들을 그대로 게임에 담아내었다는 좋은 의미로서의 답습이다. 여기에 더불어, 이 게임은 최근의 가냘픈 게이머들도 가볍게 즐길 수 있도록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 조작이다. 기존 동일 장르의 게임들이 불편한 인터페이스를 고수하던 반면, 이 게임은 과감히 마우스 하나만 가지고도 모든 조작을 해결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난이도가 파격적으로 낮아서 조금만 신경 쓴다면 절대 게임오버 당할 일이 없다.(물론 대충하면 죽는다.) 그리고 특정 이벤트를 겪거나 전투를 마치고 나면 화면 상단의 드라마 게이지가 증가하는데, 이 수치에 따라 특수 기술을 사용할수 있다.
그 밖에 인생에 대한 고찰에서 부터 지구의 탄생까지 거슬러 올라가던 부담스러운 스토리 라인을 배재하고, 간단한 유머와 짧은 에피소드 형식의 스토리 라인을 채택하고 있는 것이 이색적이다. 이는 마치 만화책을 보듯, 캐릭터의 그림(포트레잇)으로부터 대화 풍선이 등장한다. 대게 간단히 대화로서 표현되며 가벼운 유머에서부터, 게이머(특히 던전 롤플레잉)들이 동감할만한 명작 게임들의 오마쥬를 담고있다. 이처럼 묵직한 던전 롤플레잉 게임에서의 가벼운 웹 카툰 형식의 대사 표현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한 이체로운 느낌을 준다.
전체적으로 쉽고 가볍고 즐겁게 그러나 던전 롤플레잉 고유의 매력은 잃지 않도록 잘 조율된 게임이지만, 아직은 베타도 아닌 알파(게임의 틀이 겨우 만들어진 초기 단계)라서 그런지 어색하고 부족한 부분이 많이 보인다.(버그와 자잘한 불편사항이 많으나 알파 버전인 만큼 리뷰에서는 굳이 다루지 않았다.) 또한 게임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유머도 취향에 따라서는 전혀 웃기지 않을 수도 있다. (패러디에선 피식했으나, 미국 십대들이나 주고받을만한 개그에서는 그냥 썰렁 하드라. ―_-;) 이제야 알파고 게임의 내용 또한 극히 짧은 만큼, 앞으로 두고 봐야할 일이지만, 굵직한 메인 스토리가 붙들어 주지 않는다면 게임이 너무나 가벼워 그만 날아갈 버릴 위험이 엿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