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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율 - Auditorium -게임 리뷰, 추천 2009. 2. 6. 09:01
소문에 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플래시 퍼즐 게임, [Auditorium]은 게임의 그래픽과 음악 그리고 퍼즐이라는 장르가 게임의 주제와 한 점에서 만남을 이룬, 참~ 잘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정식 버전이 오늘 나오고야 말았으나…….
게임의 테마인 음악은 게임 속에서 시각적으로 표현됩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빛줄기, 비, 강물 등등 여러 해석이 가능하겠으나, 편의상 ‘선’이라고 정의하도록 하겠습니다. 백색의 줄기를 이루어 흐르는 선들과 검은 어둠속에 놓인 빈 상자, 단순하면서 고급스러운 그래픽이 눈을 사로잡는데요. 플레이어는 목적 없이 흐르는 선의 흐름을 바로잡아, 칸칸이 나뉜 상자 안에 가득 채워 넣어야 합니다. 악보를 악기로 연주하듯, 선을 상자에 담으면 음악이 흐릅니다.
한 스테이지에는 한개 이상의 상자가 등장하며, 이를 가득 채우기 위해서는 선의 방향을 여러 방향으로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화살표나 기호가 표시된 원을 선에 가져감으로서, 선의 흐름을 바꾸는 것이 가능하며, 원 둘레의 넓이를 조절함으로서 선의 각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원이 등장하며, 상자의 배치 또한 점차 복잡해져 갑니다.
감미로운 선율과 원을 통한 감각적인 퍼즐이 주는 신선한 충격은 게임의 중반 까지 넋을 잃기에 충분합니다. 그러나 음악의 마술이 끝나고 본격적으로 선의 퍼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할 때쯤……. 원을 통해 선의 흐름을 바꾼다는 규칙이 플레이어를 괴롭히기 시작합니다.
[Auditorium]에서 플레이어는 원의 둘레와 위치가 선을 어디로 이끄는지, 정확히 알 방법이 없습니다. 대략적인 위치를 잡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실제 퍼즐의 해결까지는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거치게 됩니다. 상자가 채워지지 않으면 음악도 없으니, 남은 것은 화려한 화면을 쳐다보며 공허히 마우스를 움직이는 플레이어뿐입니다.
멋들어진 그래픽과 음악 그리고…… 지나치게 심오한 퍼즐. [Auditorium]의 절대 쉬운 퍼즐 게임이 아닙니다. 게임 소개부터 시행착오를 즐기며 명확한 답이 없는 퍼즐을 즐기라고 하지만, 솔직히 풀기 괴롭습니다. 휴대기기로 나온다면 모르겠으나, 진득이 앉아 즐길 게임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퍼즐이 딱 내 취향이야-!' 하는 분이 아닌이상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