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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이 지나도 - 쇼고: 모빌아머 디비전 -
    게임 리뷰, 추천 2009. 3. 3. 08:36

     



     10년이 훌쩍 지나버린 게임에 뒤늦게라는 표현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으나 지금은 전설이 되어버린 어느 게임기자가 그러지 않았던가, “재미있는 게임은 10년 뒤에 해도 재미있다.” 박수로서 응답하고 싶은 명언이다. 실로 그렇다.

     

     지금은 [피어(F.E.A.R)]로 유명한 [모노리스]1998년 제작한 게임으로서 서양 게임이면서 일본의 메카닉 애니메이션에 엄청난 영향을 받은 기이한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게임피아]인가 어디인가 하여간 잡지에서 정품 번들로도 주던 기억이 난다. 허나 필자는 당시 [부두]도 없는 고물딱지 컴퓨터를 소유하고 있던 터라, 가끔 친구 집에서 구경만 해봤다. (, 서러운 유년 시절이여-) 그러다 넷북인 [EEEPC]에서 할만한 FPS게임이 없나 [GOG]에서 이것 저것 둘러보다 삘 받아 구입해서 돌려 보았는데, 뭐랄까 필자 같은 이가 즐기리라 생각이라도 한 것마냥 척박한 환경에서 쾌적하게 돌아가주었다.

     

    헌데 느닷없이 게임의 시작에 왠 밝고 경쾌한 노래가 일본 여성 보컬로 흘러나와 깜짝 놀랐다. 그것도 딱 들어도 알법한 완벽한 90년대 일본 애니메이션 노래가-! 기억에 그런 노래는 게임에 들어있지 않았던 것 같은데 아마 한국에 발매된 게임에는 삭제가 되지 않았는가 생각된다. (당시만 해도 검열이 장난이 아니었으니) 그 밖에 게임 안에는 당시 에니메이션 서브컬쳐를 주름잡던 [에반게리온]이라던가 미소녀 연예 시뮬레이션이라는 장르를 창시한 [도키메키 메모리얼]의 패러디 포스터가 등장하는 등, 속된말로 클레식한 덕후의 향기가 물씬 풍겨오더라, 어쩐지 그립기도 하고. (그나저나 모노리스 프로덕션 당신들은 대체?)

     

    10, 아니 11, 이미 흐르는 강물처럼 지나간 저 유구한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게임은 지금 해봐도 확실히 재미난다. 명작은 힘들어도 수작대접은 충분히 받을만한 게임이다. 난이도가 높기는 하지만 플레이어를 아주 꽉 조이도록 탱탱하게 유지되고 있고, 사람과 로봇을 번갈아 가며 시나리오와 액션의 강약을 조절하는 것 또한 훌륭하다. 무엇보다 놀랍던 것은 로봇과 사람을 번갈아 가며 플레이 함에도 이질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는 것, 서로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 반면 조작은 같은 느낌으로 가능하다. 시나리오나 캐릭터는 아무래도 게임을 더 진행 해 봐야 뭐라 하겠는데, 1998년도에 이런 이질적인 게임이라니 여러모로 강렬한 게임이 아니었을까 싶다. (당시 해보았다면 필자의 일생 최고의 FPS중 하나에 올라가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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