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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labaster - 지식과 전혀 다른 진실게임 리뷰, 추천 2009. 6. 18. 07:02
의외로 스릴러&호러에 가깝다.
하늘의 어둠으로부터 시선을 낮추자 숲의 윤곽이 잡혀간다. 입에서 흐르는 입김처럼 무색으로 흩날리는 눈밭 위에 서있는 소녀. 그녀의 심장을 담아 돌아오라, 여왕은 명령에 사냥꾼인 당신은 백설공주를 묶어 멀리 떨어진 숲으로 끌고 왔다.손에든 랜턴의 빛을 더듬어 사슴에서 단검을 뽑은 당신은 품속의 상자를 떠올리며 생각한다. 믿을 수 없는 명령을 사실로 만들고자 하는 여왕은 분명 마녀다. 그러나 그녀의 배다른 딸, 백성공주는……그 이상의 공포일지도 모른다.
동화 [백설공주]를 각색한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설화(Alabaster)]는 이제는 찾는 이의 발길이 드문 대화식 소설(interactive fiction, 이하 IF) 게임 입니다. 지문을 읽으며 제시되는 행동을 직접 키보드로 타이핑 하여 진행되는 게임으로서, 접해본 사람보다,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사람이 훨씬 많을 그런 장르입니다.
[설화]는 특이하게도 한 작가가 시나리오를 쓰지 않고, 공개된 플롯으로부터 여러 작가들이 각자 하나의 갈래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덕분에 각자 담당한 선택지에 따라, 사뭇 다른 느낌으로 게임이 진행되어 신선합니다. IF특유의 제한된 선택에서는 벗어나지 못하고 있지만, 18개의 다양한 엔딩을 아우르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는 영어라는 엄청난 장벽에 도전해볼 만한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습니다.
[백설 공주]라는 뻔한 동화를 생각지 못한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게임 속의 이야기들은 의문이 싹트는 순간, 결말이 궁금해 참을 수 없도록 만듭니다. 이야기 자체가 무척 잘 쓰여있으며 고급 영어로 쓰인 문장 덕에 공부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으니, 관심 있는 분이라면 느긋하게 마음을 갖고 천천히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