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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Digital: A Love Story - 과거에서 만나는 미래
    게임 리뷰, 추천 2010. 3. 16. 16:10

    아아 추억이여-



     Digital: A Love Story- "찌이이-" 언제 들었는지 기억조차 희미한 모뎀의 소음. 푸른 바탕, 투박하지만 현란한 선으로 그려진 BBS의 메인화면. 그리고 누군가로부터 도착한 메시지……. [Digital: A Love Story]는 1998년대 인터넷 BBS를 배경으로 둔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꼭 1988년대가 아니더라도, [천리안]이나 [하이텔]을 거친 이라면 그 시절의 인터넷 환경에 관련하여 아련하게 떠오르는 기억이 있을 겁니다. 그리고 게임은 그런 기억을 마치 과거의 글을 갈무리하듯 되살려 놓고 있습니다. 여러 BBS를 거치며 정보를 얻고 메시지를 주고받는 일련의 과정이, 놀라울 만큼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게임 속에서 플레이어는 하나, 둘 떨어지는 빗방울처럼 질서 없이 흩어져 있는 메시지들을 접하게 됩니다. 어떤 것은 인터넷의 유래에 관한 정보이기도, 어떤 것은 일상에 대한 불평이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비싼 전화 회선을 우회하여 공짜로 쓰는 꽁수가 담긴 메시지들도 존재합니다.

    느긋하게 OS의 사용 방법을 익히며 정보를 얻다 보면 어느 순간. 사건이 일어납니다. 고인 물이 터져 격류가 되어 흐릅니다. 각자의 취향에 따라 별것 아닌 이야기 정도로 받아들일지도 모르겠으나, 이야기의 흐름과 구성만큼은 뛰어나게 짜여있다고 생각됩니다. 퍼즐 역시 정보를 통해 상황을 이해한다면 자연스럽게 풀리도록, 기발하면서도 어렵지는 않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Digital: A Love Story]는 언어가 영어라는 것이 안타깝게 느껴질 정도로 괜찮은 게임입니다. 사실상 텍스트 어드벤처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텍스트의 비중이 높은 게임이라, 언어의 장벽이 무척이나 높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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