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인디 제작사 [MoaCube]의 신작 비주얼 노벨 게임 [Cinders]게임 선주문 한정으로 배포되는 프리뷰 빌드를 해본 지금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삼 서양에서 일본풍의 비주얼 노벨 게임이 제작된 것에 충격을 받은 건 아닙니다. 사실 그런 게임은 이전에도 많이 있었고, 현재도 공개된 개발 툴을 통해 나름 꾸준히 게임이 나오고 있는 중이기 때문입니다.
놀란 이유는 이 게임의 품질때문입니다. 대단합니다.
게임의 스토리는 잘 알려진 동화 “신데렐라”의 비틀린 변형입니다. "그리고 모두 행복하게 오래 오래 살았다. “는 무책임한 동화가 아니라, 지극히 현대적이고 현실적인 인물들이 얽힌 현대판 픽션입니다. 주인공인 신데렐라는 우리가 익히 아는 착하기만 한 아가씨가 아닙니다. 영리하고, 약삭빠르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거짓말을 할 줄도 아는 그런 캐릭터입니다. 동화에서는 단순히 악역으로만 그려지던 신데렐라의 양어머니와 언니들도 나름대로의 고민과 사연을 안고 있는 깊이 있는 인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신데렐라라는 익히 알려진 이야기를 플레이어의 마음대로 비트는 재미, 그것이 이 비주얼 노벨 게임의 포인트입니다.
게임의 그래픽과 연출 그리고 음악도 수준급입니다. 최근 콘솔로 나오고 있는 일본의 비주얼 노벨 게임처럼 고해상도 그래픽을 보여주지는 않지만, 16:9 비율을 기준으로 그려진 배경은 화사하며 눈이 즐거운 애니메이션을 보여줍니다. 스탠딩 캐릭터 또한 상황에 맞는 표정과 눈 움직임 그리고 다양한 표정을 가지고 있어 이야기에 몰입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음악은 동화 원작의 분위기를 유지하는 선에서 상당히 고운 선율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타이틀 화면에서 잠시 음악만 듣고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제작사의 첫 비주얼 노벨 게임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모습입니다.
현재 프리뷰 빌드에서는 자잘한 인터페이스 문제와 윈도우7에서 전체화면으로 전환 시 그래픽이 뭉그러져 보이는 문제가 있습니다. 위의 문제들은 현재 포럼에서 이미 지적되어 수정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게임의 발매 까지는 앞으로 약 한달. 제작은 순조롭게 진행 중. 이 게임 어찌어찌 잘 알려지기만 한다면 상당한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