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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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eretto게임 리뷰, 추천 2022. 2. 16. 14:26
[Otteretto]는 회문(回文)을 만드는 퍼즐 게임입니다. 회문은 “다들 잠들다”처럼 거꾸로 읽어도 제대로 읽는 것과 같은 문자, 숫자 또는 기호를 뜻하는 단어입니다. [Otteretto]는 위의 단어처럼 기준을 중심으로 양쪽으로 같은 형태와 순서로 퍼즐을 연결하면 되는 게임입니다. 예를 들어 “□◇●◇□” 식으로 연결하면 퍼즐이 사라지며 포인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얼핏 보면 복잡해 보이지만, 같은 패턴만 가지고 있으면 정답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같은 퍼즐 조각을 연속해서 연결하거나, 퍼즐 블록 하나만 제거하는 것도 가능해서 퍼즐 풀이 자체는 아주 간단합니다. 제한된 움직임 안에서 퍼즐을 해결해야 하거나, 퍼즐이 보드를 가득 채우면 게임이 끝나는 식의 페널티가 없어서 느긋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무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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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o Elysium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6:17
느닷없이 등장해서 필자의 올해의 게임이 된 게임. [디스코 엘리시움(Disco Elysium)]에서 플레이어는 형사가 되어 살인 사건을 수사하게 됩니다. 누아르 추리물에 강한 영향을 받은 [디스코 엘리시움]의 세계는 현실의 70년대 후반, 80년대 초반과 비슷한 가상의 공간을 무대로 합니다. 게임의 진행은 누아르 물 하면 떠오르는 수사 과정과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여러 장소를 돌아다니면서 사람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면 질문을 통해 사건의 단서를 얻고, 구석구석 뭐라도 있지 않을까 발품을 팔고 다니는 구성입니다. 플레이어는 플레이어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모습의 형사가 되어볼 수 있습니다. [디스코 엘리시움]에는 플레이어가 선택 가능한 24종류의 스킬이 있습니다. 이 스킬은 각자 개성을 가지고 있고 자아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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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원(還願) -Devotion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6:15
가정은 안락하고 편안한 공간. 종교는 마음의 쉼터. 익숙한 표어입니다. [RedCandleGames]의 신작 호러 게임 [환원(還願)(Devotion)]은 그 표어에 “아니오”라고 말하는 게임입니다. 사실 우리는 모두 나름의 “아니오”를 알고 있습니다. 단지 손톱에 박힌 가시 같아 차마 꺼내지 못할 뿐입니다. [환원]의 주요 무대는 편안하고 안락한 집입니다. 1980년대 대만에 있을법한 낡은 빌라. 거실과 주방이 있고 거실에서 시작되는 좁은 복도를 따라 화장실과 방이 둘 있는 구조입니다. 현관을 열고 거실에 들어서면 소파와 TV가 보입니다. 소파 뒤쪽 벽에는 큰 가족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주방은 거실에서 문 없는 문을 통과해 들어갑니다. 주방에는 작은 냉장고와 싱크대가 있고 환기를 위해 불투명한 유리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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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urn of the Obra Dinn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6:13
1802년, 상선 “오브라 딘”은 동양을 향해 런던에서 200톤의 교역품을 가지고 항해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6개월 후 배는 희망봉의 랑데부 지점에 이르지 못하였고 실종이 선언되었습니다. 1807년 10월 14일의 이른 아침, 오브라 딘은 눈에 띄는 승무원 없이 손상된 돛과 함께 항구로 떠밀려 왔습니다. 당신은 동인도 회사 런던 사무소의 보험 조정인으로서 배에 탑승하여 승무원 기록서를 복구해야 합니다. 투덜거리는 나룻배 사공을 뒤로 하고 올라선 단색의 면과 선으로 그려진 배. 점묘화처럼 흩어진 달빛 사이로 찢어진 돛이 펄럭입니다. 고개를 돌리니 갑판 한쪽에는 파리가 꼬인 시신이 있습니다. 백골이 되어버린 시신에 다가서 시계를 꺼내듭니다. -죽음을 기억하라- 초침과 분침이 빠르게 돌고 시계는 시신이 죽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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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path Traveler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6:11
요즘은 길게 시간 내기가 참 어렵습니다. 직업을 가진 사회인의 생활. 예고없이 들이닥치는 업무 이메일과 문자. 생각지 않게 터지는 업무 돌방 상황. 수시로 쳐다보고 계속 신경을 써주지 않으면 도무지 일이 돌아가지 않습니다. 매일 삶에서 방해 없이 보낼 수 있는 평온한 시간이 점차 줄어들고 있음을 느낍니다. 아마 제 나이대의 많은 사람이 이런 생활을 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30대에서 40대까지 일본의 롤플레잉 게임을 즐기고 추억할만한 사람의 요즘 생활. 다 비슷하지 않을까요? [옥토패스 트레블러(Octopath Traveler)]는 자기 생활 없는 사회인에게 적절한 구닥다리 일본 롤플레잉 게임입니다. 옛 게임을 추억하게 만들 무려 8명의 이야기가 깔끔하면서도 깊이있게 즐길 수 있는 전투와 함께 제공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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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ste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6:07
[Celeste]의 주인공은 산을 오르고자 합니다. 그러나 산을 오르고자 하는 이유도 알지 못하고, 산의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확신도 같지 못합니다. 그래서 주인공은 산의 정상을 향하며 계속 갈등합니다. 이게 맞는 길 일까? 산의 정상까지 갈 수 있을까? 거친 픽셀로 그려진 2D 플랫포머 게임. [Celeste]에는 움직이는 발판이 있고, 찔리면 죽는 가시가 있고, 펄펄 끓는 용암도 있습니다. 비현실적인 공간에서 플레이어는 달리고, 뛰고, 공중에서 달립니다. 하지만 일찍이 가시와 용암이 플레이어를 위협하는 게임은 많았고, 달리고 뛰는 게임 또한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무엇이 다를까요? 어째서 플레이어는 산에 올라야 할까요? 그 이유가 이 게임을 특별한 게임으로 만듭니다. [Celeste]는 정말 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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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ert Golfing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6:06
귀하의 소중한 시간을 의미 없이 죽일 수 있는 안전한 놀이터를 찾으십니까? 여기 사막골프가 있습니다-! 무한한 사막에서 임의 생성되는 무한의 골프 코스를 즐기세요. (운이 좋으면 플레이 타임 300~400시간, 21,700홀을 지나 끝을 볼지도 모릅니다) 지금 커피 한잔보다 저렴한 가격 단돈 $2.00에 즐기실 수 있습니다. 심심해서 광고처럼 시작해 봤습니다. 도대체 제목을 찾을 수 없는 유명한 과학 만화(쓰고 보니 책을 샀던 기억이 나서 뒤져봤습니다. 있네요. xkcd, 한국에는 [위험한 과학책]으로 발간되어 있습니다) xkcd의 새해 에피소드에서 처음 본 게임입니다. 주인공이 소파에 누워서 [Desert Golfing]을 플레이하는 내용이 기억에 남아 있었는데, 이번에 레딧에서 흥미로운 기사가 올라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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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Remains of Edith Finch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6:01
걷는 게임의 목표는 게임이 의도한 분위기와 이야기를 온전히 플레이어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걷는 게임은 플레이어가 게임에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게임이 변한다는 것은 게임의 분위기와 이야기가 틀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플레이어는 게임에 변화를 기대합니다.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가치 있는 행동을 하길 원하며 그것은 게임의 변화로서 증명됩니다. 걷는 게임 또한 자세히 들여다보면 플레이어가 게임의 정보를 수집해서 이야기를 해석하는 상호작용을 하는 게임이지만, 이는 게임 밖에서 일어나는 변화이고 게임보다는 소설이나 영화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걷는 게임은 게임이 아니라는 비평에 자주 직면합니다. 걷는 것, 게임에서의 이동만으로는 가치 있는 행동으로서 충분치 않다는 것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