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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숨=3 첫 스테이지의 짧은 여정이 끝나고. 고블린을 때려잡고 얻은 돈을 탕진한 후, 자신감 가득 찾은 장소 “죽음의 도전(Challenge of the dead).” 이름은 그럴싸하지만, 어려운 스테이지로 넘어가기 전, 전력 강화를 위한 징검다리 아닌가? 기껏해야 전보다 조금 강해진 정도겠지, 쉬울 거라 생각 했으나…….

또 한숨. 이미 5번째 재시도 중. 총 10단계로 구성된 스테이지의 7번째 단계, 아군 파티는 수도승(Monk), 전사(Knight), 화염술사(Pyra), 적은 해골 궁수(Skeleton Archer) 한 마리와 해골 저격수(Skeleton Sniper) 한 마리 그리고 해골 전사 한 마리(Skeleton Warrior). 이름만 들어서는 비웃을 노릇이지만, 현실은 반쯤 전멸 상태다. 여기까지 오면서 체력이 떨어진 전사는 팀의 방패라는 말이 무색하게, 턴을 시작하자마자 해골 저격수에게 사망. 무사한 영웅은 수도승과 화염술사 뿐.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그래도 포기는 이르다. 해법을 찾아 머리를 굴려본다. 수도승의 기술인 성역(Sanctuary, 수도승 자신을 클릭해서 발동, 일정 턴 동안 공격 대상이 되지 않는다)을 걸면, 아마 이번 한 번은 살아남겠지만, 남아있는 화염 술사가 대신 죽을게 뻔하다. 일단 화염술사를 살리기 위해, 아이템 생명의 상징(Ankh of Life)을 사용해서 전사를 살려낼 필요가 있다. 허무하게 수도승이나 화염술사가 공격당할 수도 있지만 전사가 공격당할 확률이 더 높다. 걸어 볼 만 하다. 수도승이 아이템을 사용, 전사가 살아나고 차례(턴,Turn)이 넘어가 해골 궁수가 공격. 다행히 전사를 공격했다. 그러나 살아나자마자 화살에 맞아 15의 피해, 전사의 남은 체력은 31. 이걸로는 기껏해야 두 차례 공격을 견디는 것이 최선이다. 

화염술사의 차례. 무엇을 해야 할까? 이번을 포함하여 두 번 화염술사가 공격을 한다고 해도, 예상되는 피해는 30정도. 화염술사의 전체 공격은 매력적이지만 너무 약하다. 적의 체력인 100을 넘기기기 전에 이쪽이 당할 확률이 높다. 반면 화염술사를 주력으로 선택하게 만든 기술인 자폭(Body Trap, 아군을 선택해서 사용, 기술이 걸린 아군이 죽으면 폭발하여 적 전체에게 피해를 입힌다)은 아군이 죽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지만, 강력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공격이 가능하다. 체력이 얄팍한 수도승에게 걸어두고, 적이 수도승을 죽인다면 모든 적에게 50정도의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음, 생각만 해도 달달하다. 승리를 잡을 수 있는 기회, 화염술사로 수도승에게 자폭을 걸어둔다.

그 다음 차례는 전사. 일단 화염술사를 방어(Guard, 아군을 선택하여 사용, 보호 중에는 절반의 피해만 입는다. 그러나 전체 공격에는 무의미)하는 것이 급하다. 팀의 공격이 죽어서야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 혹, 다음 차례에 운이 좋다면(?) 수도승이 죽으면서 폭발, 적에게 피해를 입힐 가능성도 있다. 손해볼 것 없는 선택이니 전사는 방어. 그러나 빌어먹을 예상을 뒤엎고, 해골 저격수가 연속 공격. 그나마 방어중인 전사를 공격하긴 했지만, 전사의 남은 체력이 높지 않다. 자칫 이번에 죽을지도 모를 일. 화면의 숫자를 조마조마하게 쳐다본다. 다행히 예상보다 낮은 총 30의 피해. 그러나 해골 궁수의 차례가 바로 이어지는 턱에 전사의 체력은 이제 6밖에 남지 않았다. 수도승 차례가 돌아 오자 마자 일단 급한 대로 전사를 치료((Healing, 아군을 선택해 사용. 자신에게 사용할 수는 없다)시키고 본다.

해골 전사가 아군의 전사를 공격. 수도승이 치료 해준 상태였기 때문에 전사의 체력은 다시 31로 원점. 가슴을 쓸어내린다. 지금은 화염술사의 차례인데, 전에 걸어둔 폭발의 유효 시간에는 아직 여유가 있다. 공격으로 전환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상처지지기(Cauterize, 자신을 선택해서 사용. 아군이 공격한 적에게 불을 붙여 일정 시간동안 지속적인 피해를 입힌다)를 시도해 보자. 그 다음은 전사, 가장 높은 체력을 가진 해골 저격수를 공격해서 체력을 깎아 놓기로 한다.

전사의 공격 이후, 적의 대대적인 공격. 수도승 (계획대로)사망 미리 걸어둔 자폭 기술이 터지면서 적들에게 50정도의 피해를 입혔다. 현재 차례는 화염술사, 이 상태라면 전사에게 다시 자폭을 걸어서 승리의 빛을 잡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좋아, 걸어보자. 자폭 걸린 전사는 다시 화염술사를 방어. 공격 가능한 상태가 없으니 적은 이제 무조건 전사를 공격할 것이다. 그리고 쾅, 승패가 여기에 달려 있다.

“쾅-!”

성공-! 전사는 터지면서(...) 해골 저격수와 궁수를 처치, 해골 전사만 남았다. 남은 체력도 15-! 여유롭게 화염술사로 공격하여, 승리.


 8번째 스테이지는 상자를 열어 아이템 획득, 바로 9번째로 직행. 마지막인 10번째는 이벤트로 대충 넘어갈 거라 예상되는 만큼.(게임 경력만 몇 년인데, 이정도 눈치로) 이번 전투가 사실상의 마지막, 그런 만큼 적도 만만치 않다. 사령술사(Necro가 게임의 표기지만 의역)가 셋. 기분 나쁘게 체력까지 높다. 기본치인 100보다 25가 높은 125. 주력인 화염술사의 자폭이 잘 터진다고 해도 무려 3번. 상자에서 마침 생명의 상징을 얻었기 때문에 딱 그만큼 가능하긴 하지만 조절이 쉽지 않을 것이다.

현재 체력 상황은 수도승 35, 전사 50, 화염술사 93. 수도승과 전사는 다음 레벨이 코앞인데, 레벨 상승과 동시에 체력이 회복되기 때문에 노려 볼 만 하다. 해보자. 시작은 수도승. 일단 공격을 해서 경험치를 조금이라도 확보할 필요가 있다. 고로, 아무나 공격. 수도승의 (간지러운)공격후 바로 적의 차례. 사령술사가 차례대로 공격했을 뿐인데, 아무것도 못하고 수도승은 아웃.(참, 자폭용 빼면 쓸모가 없네) 전사의 남은 체력은 26, 화염술사는 62. 둘 모두 간신히 한번 버틸 수준이다.

화염술사의 순서, 그렇다면 다음은 100% 전사? 이번 턴에 상처지지기를 사용한 후, 전사로 공격해서 나름 의미 있는 피해를 입히는 것이 가능할지도 모른다.(생각 같아서는 이번 턴에 전사로 자폭이 가능하면 차라리 좋겠건만) 계획대로 움직여 본다. 그러나 예상보다 의미 있는 피해는 입히지 못했다……. 비웃듯이 적의 공격이 한차례 휩쓸고 지나간다. 와장창. 현재 화염술사의 체력 32, 전사는 3. 아슬아슬 하다. 화염술사의 차례, 이렇게 되면 일단 전사에게 자폭을 걸어보자. 이어지는 전사의 순서. 그러나 사령술사는 공격은 전체 대상이라 방어는 해봐야 의미 없고, 치료 기술인 정화(Purge, 자신을 선택해서 사용. 소량 체력을 회복)또한 15정도의 간지러운 수준이다. 이래서야 공격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공격.
 
적의 차례, 전사 사망. 자폭으로 적에게 각각 42의 대미지.

남은 영웅은 화염술사 하나 뿐. 일단 생명의 상징을 사용해서 죽은 전사와 수도승을 살려내야 한다. 부활 후 바로 전사의 차례, 체력 16남은 사령술사를공격! 처치. 부활한 수도승의 차례, 남은 적들은 체력이 높아 공격은 큰 의미가 없어 보이고, 당장 화염술사를 보호하는 편이 좋을 것 같다. 치료하기가 무섭게 사령술사가 해골 전사를 지원군으로 소환한다. 가뜩이나 빠듯한데, 입에서 거친말이 자동으로 뛰쳐나온다. 그냥 곱게 패라.

현재 상황은 사령술사 둘이 각각 체력 97, 82, 해골 전사 체력 100. 아군은 수도승 39, 전사 43, 화염술사 21, 그리고 현재 화염술사의 차례라……? 이 상황이라면 이번 차례 아군이 죽을 확률은 낮다. 그렇다면 상처지지기를 사용해서 적에게 피해를 입히는 편이 이득. 레벨 상승을 통한 체력 회복이 정말 절실하다. 전사로 체력이 간당하게 남은 사령술사를 공격. 수도승은 일단 화염술사 치료. 사령술사는 아군을 공격. 얻어터지는 입장은 속이 탄다. 이어지는 화염술사의 차례, 수도승이 체력이 없다. 100% 사망 확정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자폭해라 수도승. 가뿐하게 자폭을 걸어 둔다. 이어지는 해골 전사의 공격. 그러나 재수 없게 전사를 공격한다. 전사의 차례, 현재 남은 체력은 14……. 일단 버텨야 하니까 정화로 회복. 남은 체력은 29. 운이 좋게도 바로 수도승의 차례, 당연히 전사를 치료. 다른 선택지는 없다.

사령술사 두 마리가 각각 공격. 뼈아프다. 수도승은 그 사이 "펑-!" 전사의 남은 체력은 43. 화염술사는 11. 수도승이 자폭으로 유종의 미를 남기기는 했지만, 딱히 승패를 뒤집을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 현재 화염술사의 턴. 이 상황이라면 화염술사가 다음 차례에 사망 확정. 전사에게 자폭을 걸어두어 봐야 화염술사도 죽기 때문에 파티가 전멸을 피할 방법이 없다. 자신에게 자폭을 사용할 수 없고…….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처지지기…….

해골 전사는 얄밉게 검은 포식(Dark Fest, 아군의 체력을 흡수하여 자신의 체력 최대치 복구, 능력치 증가)을 사용. 빈사 상태이던 아군 사령술사를 흡수했다. 아, 젠장. 경험치마저 날아가네. 전사는 남은 사령술사 공격하여 레벨 상승으로 체력 복구. 그리고 사령술사가 지원군으로 해골 궁수 소화아아아안.....되....

이젠 묘수가 없다. 화염술사는 버티기라도 할 생각으로 다시 상처지지기. 전사의 차례, 사령술사는 가만 두면 상처지지기 때문에 죽을 것이다. 해골 궁수를 공격해 보았지만 역부족. 적의 공격에 골골하던 화염술사가 가뿐하게 죽어나간다. 사령술사와 해골 궁수는 상처지지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한 턴만 버티면 죽을 것 같지만 해골 전사는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깜깜하다. 전사로 공격. 적의 공격, 얻어터지고 전사 빈사상태. 
힘들게 싸웠으나 여기까지 인가. 전사로 사령술사 공격. 사령술사 처치. 그러나 해골 궁수의 공격으로 전사 사망.  

 
파티 전멸.

 [MOACUBE]의 신작 [Bonfire]의 알파 버전을 받은 후, 어떻게 프리뷰를 써야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전투 기록을 만들어서 적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위에 써둔 것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 [Bonfire]는 많은 전략과 변수를 고민해야 하는 매우 어려운 턴제 전략&퍼즐 게임이다. 시간을 들이면 언젠가는 클리어가 가능한 게임이 아니라, 캐릭터의 진행 상황에 따라 적의 레벨이 조절되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플레이어의 실력이 중요하다. 그러니 ‘이건 너무 어렵겠네, 골 터져’라고 생각된다면 관심을 버리고, ‘이거, 이거, 흥미로운데?!’싶으면 바로 가서 데모를 접해보자. 데모를 전부 끝낼 수 있다면 뿌듯해하며 게임을 사면되고-! 끝낼 수 없다면 자신의 부족함을 탓하며 노력해보자. [Bonfire]는 현재 홈페이지에서 $7.95로 알파 버전을 판매중이며, 정식 릴리즈 후에는 $15.95에 판매할 예정이라 한다. 그러니까 지를 거라면 지금 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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