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Cadence
    게임 리뷰, 추천 2015. 3. 23. 12:36

    플랫폼: PC

    가격: 무료

    편의: 어려움

    좌표: itch.io (인디게임 판매 사이트)





    - “이 게임은 새롭고 멋진 게임이니 분명 좋아할 거야” -



     “전에 없던 참신하고 새로운 게임 개발“이라는 목표는 위험한 목표입니다. 새로운 게임이란 분명 좋은 목표 같은데 어째서 위험하다고 말할까요? 오늘 소개할 게임 [Cadence]을 해보시면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간단한 퍼즐로 노래를 만드는 게임. 참 매력적인 발상입니다. 어떻게 가능하게 만들까? 음을 가진 점을 선으로 연결하고 선으로 박자와 음률을 만들자. 꽤 좋은 방법입니다. 게임을 해보면 간단하게 그럴싸한 곡을 연주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를 관심을 이끌 포인트도 준비했습니다. 평면이 아닌 입체적인 공간을 활용함으로써(실제로는 평면에 놓이는 것과 다를 바 없지만) 자칫 밋밋할 수 있는 점과 선의 모임을 사뭇 멋져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정작 게임을 해보면 어째 그냥 그렇습니다. 참신한 발상을 보기 좋게 완성했으나 하는 사람은 지루합니다. 저만 그럴까요? 게임의 본편 제작을 위한 후원을 받고 있는 킥스타터 페이지를 가보니 반응이 신통찮습니다. 이상합니다. 어째서 이렇게 멋진 게임이 이토록 관심을 받지 못할까요? 


    참신한 발상의 함정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이 게임은 새롭고 멋진 게임이니 분명 좋아할 거야”라는 함정.


    게임을 천천히 분석해보면 크게 두 가지 문제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 게임의 규칙이 불분명합니다. 퍼즐의 목표는 모든 점이 작동하도록 선을 연결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게임은 사용자에게 알려주기를 게을리하고 있습니다. 쉬운 레벨 디자인으로 대충 퍼즐을 풀 수 있게 만들었을 뿐, 사용자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치밀한 레벨을 준비하지는 않았습니다. 규칙을 모르는 퍼즐 게임이 재미있을 턱이 없습니다. 


    둘째, 퍼즐 풀이에 필요한 결과의 추론이 매우 어렵습니다. 복잡하게 그려진 사다리 게임의 결과를 머릿속으로 생각해야 하는 퍼즐 게임을 상상해 보면 어떤 느낌일지 대충 짐작이 될 겁니다. 사용자가 두는 수의 결과를 예측할 방법이 없습니다. 어느 점을 어디에 연결해야 퍼즐을 해결 할 수 있을지 알아내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시도해 보는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Cadence]는 퍼즐 게임이면서 퍼즐 풀이의 재미를 주지 못하는 이상한 게임이 되고 말았습니다. 보기엔 그럴싸하고 멋져 보이지만, 그럴싸하고 멋져 보이는 게임은 흔합니다. 그것이 게임의 핵심이 될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퍼즐 게임이라면 좋은 퍼즐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음악을 만들 수 있는 건 어디까지나 퍼즐에 붙어있는 사항일 뿐입니다. 이렇듯 참신한 발상에 치중하다 보면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가를 잊어버리고, 재미없는 게임을 정성 들여 만드는 실수를 저지르기 쉽습니다.



    댓글

Designed by black7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