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인디/공개] 미디어의 작살과도 같은 게임 - Harpooned -
    게임 리뷰, 추천 2008. 1. 22. 16:00


     [Harpooned]은 호주의 개발자가 만든 인디 게임으로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불법적인 포경활동에 대한 강력한 저항 메시지를 담고 있다. 민감한 사항이니 만큼 본 리뷰에서는 사건의 옳고 그름 보다는 게임이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에 대해 다루어 볼까 한다.

     배를 움직여 장애물을 피하며, 고래를 사냥하여 고기를 얻는 것이 목적인 본 게임은 스테이지를 클리어 할 때마다 포획한 고래 고기를 선적하며, 이때 고래 고기를 이용한 상품을 습득하는 동시에 게임의 스코어가 증가한다. 주목할 점은 이 과정에서 게임이 화면상에 등장하는 내레이션, 스코어, 그리고 그래픽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래의 피와 고기에 대한 표현은 게임에서 유독 두드러진다. 비현실적으로 표현된 여타 사물들과는 달리, 고래의 고기는 실물을 보는듯한 소름끼치는 질감을 가지고 있으며, 피 또한 바다가 붉게 물들어 가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처럼 선정적이고 강하게 대비되는 그래픽을 사용함으로서, 게임은 포경이 비인도적이며 잔인한 행위라는 사실을 플레이어에게 전달하고 있다.

    스테이지를 클리어 하면 스테이지의 주의사항과 더불어, 몇 가지 설명이 화면상에 표시된다. 이러한 내레이션은 일본의 주장인 고래 연구라는 목적이 모순이라는 사실을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증명하는 방법이 제법 특이한데, 바로 게임의 스코어를 이용하고 있다. 플레이어(포경 선박)은 고래를 잡음으로서 스코어(돈)를 얻으며, 이는 여타 사고(실수)에 의해 깎여나가는 비용에 비해 훨씬 높다. 즉 포경이 돈이 되는 사업이란 것을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Harpooned]은 게임이 제작자가 의도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무기로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실제 강력한 주장을 담고 있다. 그러나 모든 미디어가 그렇듯, 게임이 담고 있는 메시지가 거짓일 가능성을 생각해야 하며, 이러한 도구에 휘둘리기 보다는 플레이어 스스로 결론을 찾아내야 할 것이다.

    댓글

Designed by black7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