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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돌진을 위한 일보 후퇴 - Blackwell Unbound -
    게임 리뷰, 추천 2008. 1. 24.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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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모님 팬클럽 모집합니다-


     전작 [The Blackwell Legacy]의 주인공 [Rosangela Blackwell]의 고모인 [Lauren Blackwell]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Blackwell Unbound]는 전작으로부터 10여 년 전 과거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진행 중이던 시간을 잠시 멈춘 채, 앞으로의 준비를 위해 과거로 돌아간 게임은 분명 한 걸음 더 나아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전작에서 부족하던 부분을 꼽아 보라면 다음과 같다. 먼저 그래픽이 별로였고, 솔직히 사운드도 별로였으며, 주인공이 별다른 존재감을 주지 못했다. 그리고 이번 작의 장점을 꼽아 보라면 다음과 같다. 먼저 그래픽이 훌륭하고, 배경음악은 OST를 사고 싶게 만들며, 주인공은 너무 매력적이라 팬픽이라도 쓰고 싶을 지경이다.(진심이다.)

     [Blackwell Unbound]는 전편과는 달리 명확한 장소를 무대로 하고 있다. 바로 뉴욕의 중심지 맨해튼이 그곳이며, 이를 표현하기 위해 게임은 어둡고 거친 느낌을 주는 유화풍의 아트를 곳곳에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확실한 장소를 골라 그에 통일되어 그려져진 그래픽은 확실히 플레이어가 그 장소에 있다는 느낌을 전해주며, 훨씬 설득력 있는 배경을 제공한다. 그리고 연출도 여러모로 발전했는데, 오프닝에서 흐르는 유화 컷 신과 캐릭터간의 거리를 이용해 긴장감을 유발시키는 마지막 부분이 특히 인상 깊었다.

     사운드 또한 통일된 장르의 음악, 재즈를 주요 배경음악으로 사용하고 있다. 실제 악기로 연주된 생음악을 녹음한 배경 음악은 실로 넋을 일을 만큼 매력적이다. 굳이 인디 게임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이정도로 뛰어난 음악을 가진 게임은 그리 많지 않으며 재즈를 주로 삼고 있는 게임은 더더욱 그렇다. 1973년을 무대로 하고 있는 게임의 배경에도 잘 어울리는 이하의 클레식한 음악들은 게임의 분위기를 훌륭히 보조하고 있다. (정말 OST를 판다면 당장 사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전작의 주인공이 사건에 끌려 다니는 위치에 있었다면, 이번 작품의 주인공은 그보다 적극적인 위치에 있다. [Lauren Blackwell] 이 여성은 실로 매력적인 캐릭터이다. 여성 캐릭터로서는 정말 예외적으로 게임 내내 줄담배를 피우는가 하면, 자신의 유령 파트너 [Joey]에게 아무렇지 않게 독설을 내던지는 강직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처럼 강한 캐릭터를 앞세운 만큼 시나리오는 전작에 비해 적극적인 자세로 사건을 풀어 나가고 있다. 먼저 주인공과 파트너가 독립적으로 행동 할 수 있도록 플레이어가 조작하는 캐릭터의 변경이 가능하며, 이는 사건을 해결함에 유저가 개입할 여지를 크게 늘려주고 있다. 진행을 위한 퍼즐은 여전히 대화문을 통한 사건의 맥락 파악을 위주로 하고 있지만, 이번에는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단서를 얻도록 다양성을 늘렸다. 예로서 전화번호부와 전화를 이용해 단서를 찾는 방법이 추가되었다. 이 부분에서는 플레이어가 직접 단어를 입력해야 하며, 정확한 문구를 찾아야 하기에 난이도가 크게 올라간 점이 다소 마음에 걸린다.

     그 밖에 노트 단서의 요약이 더 큰 글씨로 읽기 좋게 표시 된다던가하는 식으로 자잘한 개선이 이루어 졌다. 여러모로 시나리오를 보나 게임의 발전 양상을 보나 [Blackwell Unbound]는 시리즈가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 여러 가지 시도를 시도해 보고 게임의 맥락을 짚어보기 위한 준비를 위한 작품으로 보인다. 아닌 게 아니라 준비만으로 이정도 라면, 앞으로 본론에서는 어떤 결과물이 나올지 정말 기대된다. 그리고 여담으로 말하건대 [Lauren Blackwell]을 앞으로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외전을 좀 더 내주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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