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생각해 보는편이 좋겠어 – Scary Girl –



이 바다는 지옥이야-!

 

 보기 좋은 떡이 먹기는 좋을지 몰라도 과연 맛까지 있을까요? 플래시 게임으로서 놀라운 그래픽을 보여주는 게임 [Scary Girl]은 그래픽에 감동하고 즐겨본 뒤 실망하는 무척이나 아쉬운 게임으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게임의 외견은 확실히 대단합니다. 강렬한 원색 계열의 색을 사용하여 현대적인 감각으로 그려진 캐릭터와 배경은 플래시 특유의 부드러운 움직임과 어우러져 무척이나 감각적이며 화사한 느낌의 그래픽을 선보입니다. 대사 한마디 없이 오직 그래픽을 이용한 표현만으로 게임의 이야기를 유저에게 전달하는 기발한 대화 방법도 눈길을 끌고, 아쉬운 목소리를 대신하는 배경음악은 게임과 전체적으로 잘 어울리고 있습니다.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운, 흠 잡을 곳이 없는 그야말로 절세 미인이랄까요.

 

 문제는 그렇게 끝내주는 외견에 걸맞지 않게 게임은 끝내주게 재미없습니다. 당장 플렛포머 게임의 생명이라 할만한 조작이 애매한 것은 둘째치고, 어디로 가고 어디에 서야 할지 구분이 되지 않는 배경은 게임을 거의 포기하게 만듭니다. 전체적으로 플레이에 대한 고려 없이, 제작자가 만들고 싶은 그대로를 게임에 담아내 버렸다는 느낌입니다. 게임을 만들고자 한다면 게임이 재미있도록 신경 써야 하는데, 그림을 그려놓고는 게임을 하라고 강요하고 있으니 어려울 수 밖에요. (난이도를 쉬움으로 하면 괜찮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노멀 기준.)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게임이 무료라는 겁니다, 만약 상용이었다면 적지않은 쓴 소리를 들었을 테니까요. 특히 세이브를 위해 이 메일을 입력하여 계정을 만들어야 하는 부분은 불필요한 오해를 낳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만약 다운로드 버전을 차후 공개한다면 위의 문제들은 필히 수정해야 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