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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뷰 – Drakensang -
    게임 리뷰, 추천 2009. 4. 21. 03:05

    어딘지 모르게 옛 향수가 느껴진다.


    

     독일에서 제작된 롤플레잉 게임으로서 큰 기대 없이 구입한 게임치고는 재미있게 즐기고 있다. 얼핏 AD&D를 기반으로 한 게임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독일에서 유명(하다고 한다.) [The Dark Eye](TRPG)라는 롤플레잉 게임을 기반으로 제작된 게임이라 한다. 세세한 설정이나 캐릭터의 육성 방법에 조금 차이가 나는 정도라서, 비슷한 장르의 게임을 여러 번 해본 베테랑 유저라면 익히기에 어렵지 않을 게임이다.

     

    여러모로 옛 롤플레잉 게임의 투박한 그리움이 느껴지는 게임으로서, 배경 스토리와 캐릭터의 설정이 구수한 느낌이며 전체적인 진행 또한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굳이 비교하자면 [위쳐]의 시나리오 진행에 [발더스 게이트]의 전투와 육성을 적당히 섞어놓은 느낌이랄까, 어딘지 모르게 B급의 향기가 나는 게임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또 나름 게임을 흥미롭게 만들고 있어 특이하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장면이 전혀 다른 전개로 이루어지는 기묘함이 일품이랄까? 시나리오의 큰 틀은 비슷함에 비해 이를 채우고 있는 것은 오랫동안 구축된 원작(The Dark Eye)의 이야기이다 보니 비슷한 것 같으면서도 실제로는 깊이 있는 다른 이야기가 전개되어 간다. 실제로 꽤나 흥미진진한 내용들이라 독일어에서 영어로 번역된 지문들이 썩 매끄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간만에 꼼꼼히 대사를 챙겨 읽으며 진행하고 있다.

     

     단지 너무 옛 느낌 그대로라서 누구에게나 해보라고 권하고 싶지는 않다. 일단 전체적인 조작이 불편하다거나, 카메라가 아주 가끔 삽질한다거나 하는 치명적이지는 않으나 자잘한 단점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버그는 없으니 다행이다.) 또한 게임이 플레이어를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플레이어 스스로 찾아가며 진행해야 하는 구성이라, 서구식 롤플레잉이라는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게이머라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번번히 진행이 막힐 것이 빤히 보인다. 대신 최근의 롤플레잉 게임들이 따라가는 유저들의 평균적인 눈높이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면 불친절함이 장점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Drakensang]는 어디선가 멋스러운 스크린샷만 보고 접한다면 아마 시작한지 몇 분 안돼서 후회할 그런 게임이다. 대신 너무 장황하거나 어렵지 않으면서 롤플레잉 게임 본연의 재미를 간직한 게임을 찾는 목마른 게이머라면 무척이나 만족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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