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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Bejeweled Blitz - 이 게임은 악마야-!
    게임 리뷰, 추천 2010. 4. 21. 04:52

    나야, 나-! 나 몰라?



     '딱 한 판만 더-' 도대체 그만 두려 해도 뜻대로 안되고, '딱 한 판만 더-' 알람이라도 맞춰두지 않으면 시간이 가는줄도 모릅니다. 그런 악마같은 게임이 있습니다. [팝캡]에서 [페이스 북]이라는 소셜 사이트와 계약하여 소환한 악마 [비쥬얼드 블리츠(Bejeweled Blitz)]는 여러분 또는 여러분이 원하는 상대를 즐겁게 파멸로 이끌어줄겁니다.


     [테트리스] 이후 인류의 또 다른 걸작 퍼즐 게임이라 칭할만한 [비쥬얼드]는 [팝캡(Popcap)]에서 제작한 퍼즐게임 입니다. 기네스북에 가장 많은 인류가 즐긴 비디오 게임으로 기록되어 있을 정도이니, 그 중독성을 짐작해 볼 수 있겠습니다. [비쥬얼드 블리츠]는 원작을 거의 그대로 옮긴 파생작으로서, [페이스 북(FaceBook)]이라는 소셜 사이트 내의 플래시 게임으로 시작하여 이번에 독립된 게임으로 발매되었습니다. 웹에서 사람을 잡아도 충분 할것을 봉인을 풀고 웹 밖으로 까지 나오고 말았으니, 실로 두려운 일입니다. (지금도 필자의 넷북에서 필자의 생명을 빼앗고 있습니다-!)

    [비쥬얼드 블리츠]가 원작과 다른점은 크게 세가지 입니다. [페이스 북]과 연동되어 최고 점수를 겨루게 되는데, 1분의 제한 시간이 있고, 동전이라는 개념이 존재합니다. 얼핏 별것 아닌것 처럼 보이지만 효과는 비극처럼 드라마틱 합니다. [페이스 북]은 친한 지인 또는 웹에서 알게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쇼셜 사이트 입니다. 물론 그것은 게임 밖의 이야기고, [비쥬얼드 블리츠]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나의 목표가 너무나 친근하고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그대가 나보다 높은 점수를 달성했다면 당연히 넘어서 주는것이 인지상정, 눈에 불을 켜고 게임에 임하게 됩니다.

    여기서 1분의 마법이 벌어집니다. 기본적으로 퍼즐 게임인 [비쥬얼드 블리츠]는 99%의 실력과 1%의 운에 달린 게임입니다. 보석의 배치를 빠르게 읽고, 최적의 해법을 찾아 옮기는 이가 당연히 승리합니다. 그러나 게임은 어디 까지나 게임. 1%의 운이 99%의 실력을 넘어설 가능성은 분명 있습니다. 더욱이 장기전이 아닌 1분의 짧은 시간이라면 1%의 확률에 기대해 볼만 합니다. 실제로 게임은 플레이 하는 유저를 아슬아슬한 결과로 끝임없이 유혹합니다. 전혀 안풀리는 배치로 속을 태우다가도, 어느 순간 상대의 최고 점수 문턱까지 이르르는 기적을 보여주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1분은 10분이 되고, 10분은 60분으로, 60분은 두시간이 되어갑니다. 시간이 흐르고 자신의 실력을 한탄하며 1%의 기대치가 점점 작아지기 시작할 때, 동전과 아이템(boosts)이 눈에 들어옵니다. (게임에서 쓰이는 부스트라는 명칭은 이미 익숙한 아이템으로 대신합니다.)

    게임에는 동전이 등장합니다. 보석으로 부터 얻을 수도 있고, 따로 돈을 주고 구입할 수도 있는 동전은 게임에서 사용 가능한 아이템을 구입하는데 쓰입니다. 고득점의 확률을 높여주는 아이템은 없어도 그만이지만 있으면 상당히 유리해 집니다. 실력과 운의 모자라는 부분을 채우기에 아이템은 충분히 위력적입니다. 지혜롭게도(또는 사악하게도) [팝캡]은 아이템의 사용을 한번에 3개로 제한해 두고 있습니다. 덕분에 아이템들은 강력하지만 게임을 무너트리지는 않는 입맛 당기는 상품으로 존재합니다. 그리고 웹에서 독립된 버전은 그런 틈을 여지없이 노리고 있습니다. 게임을 사면 부스터 구입에 필요한 코인까지 덤으로 듬뿍 줘버리는 겁니다. "자, 어때? 이래도 안살래?" [팝캡]의 달콤한 속삭임이 귓가에 들리는 것만 같습니다.


     독립된 [비쥬얼드 블리츠]는 시리즈의 최신작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 해상도를 지원하는 깔끔하고 화려한 그래픽은 물론 사운드 또한 웹 버전과는 비교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그럼에도 불과하고 이 게임은 감히 실패작 내지 삽질이라고 단언하겠습니다. 달성과제를 추가해 두었건, 보석이 윤기나게 번쩍거리건 다 겉멋일 분입니다. 웹으로 부터 독립된 게임을 구입하는 이들이 원하는 것은 단 두가지 입니다. 웹보다 쾌적한 게임 환경과 연습을 위한 독립된 게임. 그러나 게임은 두가지 목적 모두 달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온라인에 대비하여 오프라인 연습을 위해 게임을 구입한다면 쓴웃음을 짓게 될 겁니다. 다름이 아니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있는 동전과 오프라인 모드의 동전이 별도로 관리되기 때문입니다. 오프라인에서 아이템을 사용한 연습을 하고 싶으면, 게임에서 동전을 얻은뒤 구입하여 사용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아이템의 가격이 웹 버전에 비해 낮게 책정되어 있는것도 아닌터라, 시간은 시간대로 걸리고 연습은 연습되로 안됩니다. 어차피 온라인과 똑같은 환경이라면 당연히 온라인에 접속한 상태에서 연습을 하는것이 이득입니다.

    [페이스 북]과의 연동 또한 불안한 모습입니다. 게임의 시작마다 자신의 [페이스 북] 계정 비밀번호를 넣어야 하는것은 보안상의 문제라고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게임의 스코어를 전송한다던가, 다른 정보를 얻어오는 과정에 있어서 게임이 너무 느리게 동작합니다. 회선의 문제가 아니라 게임 자체의 문제라고 생각되는 부분으로, 1분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게임의 특징상 사소한 지연이라도 몹시 거슬립니다. 또한 업데이트된 타인의 스코어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는다던가, 스코어를 전송하는 과정에서 로그아웃 되는 일이 제법 자주 발생합니다. 분명 웹에서 즐기는것 보다는 넒은 화면으로 박진감 넘치게 즐길 수 있지만, 단순히 그것만을 내새우기에 게임은 $19.95의 높은 가격을 매겨놓고 있습니다.


     [비쥬얼드 블리츠]는 악마같은 게임입니다. 단순히 중독될 만큼 재미있어서 그렇다는 의미가 아니라, 단어의 의미 그대로 악마같은 게임입니다. 쇼셜 사이트를 기반으로 하여 부분 과금이 가능한 시스템을 짜 놓고, 경품을 걸어가며 스코어 대결을 시키는 것은 둘째 치더라도, 이런 식으로 빈약한 게임을 만들어 놓고 동전으로 플레이어를 유횩하는것은 너무나 [팝캡]답지 않습니다. 오랜기간 시간을 들여 훌륭한 게임을 개발하던 그들이 어째서 이런 목적 불명의 얄팍한 상품을 내놓은것인지. 너무나도 실망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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