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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L'Abbaye des Morts – 살아남아야 한다.
    게임 리뷰, 추천 2010. 9. 24. 01:12



     [L'Abbaye des Morts]는 어려운 게임입니다. 화끈한 액션이 있거나, 멋진 연출이 있는 게임이 아닙니다. 그저 어렵고 낡아 보이는 게임입니다. 그러나 그렇기에 이 게임은 매력적입니다. 목숨 하나에 절박해하고 점프 한 번에 숨을 졸이게 하는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플레이어는 성 곳곳에 있는 12개의 십자가를 모아야 합니다. 어떤 것은 쉽게 눈에 보이고, 어떤 것은 두루마리를 통해 비밀을 알아내야 얻을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그리 길지 않은 짧은 여정이지만, 가는 길목마다 적과 함정이 막고 있어 절대 쉽지 않습니다.

    공격 방법이 없으니까 무조건 피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시작하는 목숨은 9개, 가끔 하트로 추가 목숨이 주어지긴 하지만 무척이나 빠듯한 숫자입니다. 그리고 인생에 컨티뉴는 없습니다. 목숨을 모두 잃으면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합니다. 그야말로 수도승이라는 주인공에 딱 걸맞은 고난의 길 그 자체입니다.

    이처럼 어렵고 가차없는 게임이지만, 꼼꼼하게 제작된 레벨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간단한 퍼즐들 덕분에 붙잡는 재미가 남다릅니다. 어떤 방에 있는 무엇과 두루마리의 단서를 조합하여 비밀을 풀어내는 즐거움은 철 지난 롤플레잉 게임에서 비밀 통로를 발견했을 때의 그것과 같습니다. 

    [MSX] 기기를 그대로 옮겨 둔 듯한 그래픽과 음향을 사용하는 게임은 그것을 하나의 주제로 삼아 높은 수준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낡거나 지저분해 보이는 화면이 아니라, 마치 단아하게 제작된 옛 책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특히 배경 음악은 게임 홈페이지에서도 따로 제공하고 있는데, 따로 들어도 좋을 정도로 구수하게 당기는 맛이 있습니다.

     딱 잘라 말해서 [L'Abbaye des Morts]는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게임은 아닙니다. 당장 리뷰를 쓰는 필자조차 엔딩은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된다면 언젠가 끝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그런 게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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