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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Kometen – 아무래도 상관없는 우주여행
    게임 리뷰, 추천 2010. 9. 30. 23:49



     아무래도 상관없는 시간이 있습니다. 전철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시간. 컵라면을 올려놓고 익기를 기다리는 시간. 화장실에 들어간 친구를 기다리는 시간 등. 그런 아무래도 상관없는 시간에 게임을 즐기고 싶다면? 당연히 아무래도 상관없는 게임이 최고일 겁니다. [블루베리 정원(Blueberry Garden)]의 제작자 [Erik Svedang]이 [아이폰], [아이팟], [아이 패드]용으로 제작한 게임 [Kometen]은 정말 아무래도 상관없는 느긋한 게임입니다.

     게임의 배경은 어딘가의 우주. 오렌지 같은 행성들이 크기별로 굴러다니고. 도대체 뭔지 모를 기이하고 신기한 부유물이 떠다니는 우주입니다. 플레이어는 그런 우주를 떠도는 혜성입니다. 주로 행성과 행성 사이를 떠돌아다니는 혜성은 주제에 식성이 특이해서 행성의 궤도를 도는 부유물을 먹고 삽니다. 가끔 배불러서 기분이 좋으면 광속을 넘어 날아가기도 하고요. 이 혜성에는 눈깔도 하나 달렸는데, 아쉽게도 광선을 쏘거나 바라보는 것을 돌로 만드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대신 혜성을 눌러서 메뉴를 불러올 수는 있습니다. (어쩐지 이쪽이 더 대단하게 들립니다.)

    터치 스크린으로 조작하는 게임은 식탁에 붙은 밥풀 튕기기와 비슷한 수준의 조작을 요구합니다. 행성을 누르면 그쪽으로 이동하고, 다른 곳을 누르면 날아갑니다. 이때 배가 가득 차 있다면 화면을 휙- 긋는 것으로 날아가는 것도 가능합니다. 행성 주위를 도는 원심력을 측정해 날아갈 궤도를 예측하여 날아간다는 무척 어려운 설명이 가능하지만, 막상 해보면 밥풀 튕기기와 크게 다를 것도 없습니다. 게임 메뉴에는 자비롭게도 우주 지도가 동봉되어 있는데, 미개척된 행성을 구경하러 가던지 말던지는 어디까지나 하는 사람 마음입니다. 

     [Kometen]은 어디까지나 아무래도 상관없는 느긋한 게임입니다. 행성을 찾아 나선다면 도착하고 보게 될 행성의 모습을 기대해 봄직 합니다. 하나같이 인상 깊은 모습이니까요. 만사 귀찮으니 음악이나 듣고 있겠다면 본격 우주 부유물 갤러리 관람이 가능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부유물이 아무래도 상관없는 시간을 조금은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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