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지가 하나 있습니다. 터치스크린을 누르면 게이지가 차오르며 점수가 증가합니다. 게이지 끝에 닫으면 게임 끝. 차오르는 게이지가 끝에 닫지 않도록 유지하면서 최대한 오래 버티는 것이 게임의 목표입니다. iOS로 발매된 게임 [게이지(Gague)]는 정말 위의 설명이 전부인 아주 단순한 게임입니다. 그리고 이 게임은 중독될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게이지]는 정말 간단해 보이는 게임이지만, 사실은 피해를 감수할수록 높은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규칙 하에 플레이어가 끝임 없이(그러나 찰나의 시간에) 고민하고 선택하도록 만드는 게임입니다. 그래픽과 사운드를 이용해서 플레이어가 상황을 가볍게 착각하게 만드는 방법을 쓰는가 하면, 게임이 느슨해 질 때마다 실패할 확률이 높고 획득이후 게이지 조절이 어려워지는 대신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게 해주는 세컨드 게이지를 등장시키기도 합니다.
더불어 기본 조작인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조작이 아주 민감하게 구현되어 있고, 게임의 그래픽과 사운드 역시 게이지를 보고 조절하는 경험을 다양하게 만들기 위해 집중되어 있어, 말 그대로 한번 시작하면 한눈을 팔 수 없게 만듭니다. 이렇게 [게이지]가 재미있는 이유는 게이지를 채우는 것 자체가 재미있기 때문이 아닙니다. 게임이 그것을 재미있게 만들기 때문에 재미있습니다. 재미있는 게임(장치)을 만들기보다, 자극적인 소재를 먼저 생각하는 게임이 더 많은 요즘. [게이지]는 비디오 게임이 무엇인가를 재미있게 보여주는 게임입니다.
짬날 때 가볍게 즐길 수 있는 iOS 게임을 찾고 있다면 [게이지]는 후회 없을 선택입니다. (APP스토어에서 $0.99에 판매중인 게임이며, 리뷰는 무료 버전을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더불어 최근 AAA타이틀들의 자극적인 소재에 질린 게이머라면 기분 전환삼아 한번 즐겨볼만한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