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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DREAM ESCALATOR게임 리뷰, 추천 2021. 10. 28. 16:22
플레이스테이션으로 발매된 게임 중에 [LSD: Dream Emulator]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개연성 없는 공간을 마구잡이로 연결해둔(또는 그렇게 느끼도록 만든) 게임으로써, 여러모로 실험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게임입니다. 게임의 3D라는 공간이 아직 새로운 문물이었던 시대와 어지간한 게임도 수익을 낼 수 있던 플레이스테이션의 높은 보급률이 있었기에 나온 게임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제 3D 게임은 너무 익숙해서 굳이 3D라는 걸 따로 분류하거나 인식하지 않는 수준이 되었지만, 3D 게임의 제작 접근성이 낮아진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언리얼이나 유니티 엔진과 같은 3D 게임 제작 엔진의 빠른 보급과 보급률에 힘입은 레퍼런스의 증가 덕분에 3D 게임의 개인 제작이 굉장한 속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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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we know we’re alive게임 리뷰, 추천 2021. 5. 4. 13:00
살아있는 사람은 떠난 사람을 기억합니다. [How we know we’re alive]는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는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10년간 마을을 떠났던 주인공이 어느 날 마을로 돌아와 겪는 일을 따라가는 게임은 떠난 사람과 남은 사람 그리고 그들의 관계를 잔잔하게 풀어 놓습니다. 잔잔하게 분위기를 띄워주는 음악과 픽셀 그래픽으로 미려하게 그려진 배경이 인상적인 게임입니다. 필자는 여운이 강하게 남아 마음에 들었으나, 지인의 죽음에 대한 무척 우울하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으므로 그런 이야기를 원치 않는 분은 플레이를 피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좌표: itch.io 플랫폼: 윈도우, 리눅스, 맥 가격: 무료 편의: 1시간 제작: Motvind Stud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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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RKKEY'S PARADISE게임 리뷰, 추천 2021. 3. 26. 15:15
무언가 한 가지에 몰두하면 다른 것을 볼 수 없게 됩니다.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해답이 눈앞에 있음에도 그걸 보지 못하고 헤매게 되는 일이 참 많습니다. [YRKKEY'S PARADISE]는 그런 익숙한 틀에 대한 게임입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플레이어는 너구리를 조작해 기계를 조립하게 됩니다. 바닥에는 메뉴얼이 떨어져 있고 메뉴얼에는 기계를 조립하는 방법이 나와 있습니다. 메뉴얼대로 기계를 조립해서 기계를 작동시키면…. 무언가 일이 이상하게 돌아갑니다. 정말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게임이 뻗어 나가는데, 게임의 규칙이 변하거나 플레이어를 속이지 않는 점이 대단합니다. 처음 알려준 게임의 규칙을 다양하게 응용하고 해결법을 고민하게 만드는 게임 디자인이 훌륭합니다. “아! 이거구나!” 하는 순간을 즐길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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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sh the planet게임 리뷰, 추천 2021. 3. 20. 17:38
클리커 게임은 쌓여가는 즐거움을 누리는 게임입니다. 가만히 방치해도 알아서 자원(또는 자본)이 쌓이고 플레이어는 이를 운용만 하면 되는 게임. 어찌 보면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꿈을 투영한 장르 아닐까 싶습니다. [Trash the planet]은 그런 클리커 게임의 구조에 꼭 알맞은 흥미로운 주장을 담은 클리커 게임입니다. 이 클리커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쿠키를 클릭하는 대신 신자유주의에 눈을 뜬 미국 너구리, AKA 라쿤이 되어 문명을 건설해가게 됩니다. 게임은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한 챕터의 목표를 달성하면 다음 챕터로 넘어가게 되는데, 챕터마다 클리커 게임의 형태가 변해서 신선합니다. 게임의 초반에는 여느 클리커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은 형태로 시작하지만, 게임의 후반에는 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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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On A Winter’s Night, Four Travelers게임 리뷰, 추천 2021. 3. 11. 22:18
A Death blow is a Life blow to Some Who till they died, did not alive become — Who had they lived, had died but when They died, Vitality begun. -Emily Dickinson 죽음의 흐름은 누군가의 살아온 흐름 그의 죽음 전까지 그는 살지 않았고 그의 삶 때문에 그는 죽었으나 바로 그 죽음에서 삶이 시작된다. -에밀리 디킨스 게임의 마지막에 나오는 시를 거칠게 번역했습니다. [If On A Winter’s Night, Four Travelers (어느 겨울밤 네 명의 여행자)]는 기이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정말 고풍스러운 포인트 & 클릭 어드벤처 게임이라, 게임 플레이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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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Normal Lost Phone, Another Lost Phone: Laura's Story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5:59
전달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우연인 척, 치밀한 계획하에 전달하는 게임이 있습니다. 무턱대고 내민다면 손사래를 치고 도망갈 법한 내용을 일단 한발 담그게 만드는 치밀함. 계획을 위한 준비물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법한 스마트폰입니다. [A Normal Lost Phone]과 [Another Lost Phone: Laura's Story]는 묵직한 이야기를 독특하게 담은 게임입니다. 두 게임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형식이 비슷하므로 한꺼번에 소개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제를 알려드리면 게임의 재미를 떨어트릴 수 있으니 게임의 형식만 다루고 넘어갈까 합니다. 두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주인을 잃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따라서 PC 버전보다는 스마트폰 버전을 즐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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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ortician's Tale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5:58
죽음은 게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도 늘 주변부에 머물러 있습니다. 죽음은 자주 게임 플레이의 시작과 끝을 정의하지만 그사이의 과정이 중요할 뿐, 죽음 그 자체가 다루어지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게임에서 죽음은 보통 어둡고, 두렵고, 손해 보는 사건입니다. [A Mortician's Tale]은 그런 죽음을 조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게임입니다. 죽음은 담담하게 일상의 일부로 다루며,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약간의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장의사가 되어 장례식장을 운영하게 됩니다. 그러나 시뮬레이션이나 어드벤처 게임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런 장르를 기대하신다면 크게 실망하실 겁니다. 게임의 구성은 어린아이용 교육용 게임에 더 가깝습니다. 게임은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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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ner with an Owl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5:50
[Dinner with an Owl]은 기이한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전체적으로 붉은 화면과 일그러진 낮은 해상도가 만들어내는 긴장감과 토막토막 잘려있는 엉성한 이야기가 독특한 분위기를 일궈내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사이사이 뜬금없이 들어가는 연출이 웃음을 주는 동시에 궁금증을 유발하여 게임을 계속 붙잡게 만듭니다. 의도적으로 엉성하게 만든 장면과 공들여 만든 장면의 강한 대비가 마음에 듭니다. 쉽지 않은 연출을 잘 살려낸 개성 강한 게임이니, 이상한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은 반드시 해보시기 바랍니다. 플랫폼: 윈도우 가격: 무료 편의: 1시간 제작: BORING SUBURBAN DAD 좌표: itch.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