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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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RKKEY'S PARADISE게임 리뷰, 추천 2021. 3. 26. 15:15
무언가 한 가지에 몰두하면 다른 것을 볼 수 없게 됩니다.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해답이 눈앞에 있음에도 그걸 보지 못하고 헤매게 되는 일이 참 많습니다. [YRKKEY'S PARADISE]는 그런 익숙한 틀에 대한 게임입니다. 게임을 시작하면 플레이어는 너구리를 조작해 기계를 조립하게 됩니다. 바닥에는 메뉴얼이 떨어져 있고 메뉴얼에는 기계를 조립하는 방법이 나와 있습니다. 메뉴얼대로 기계를 조립해서 기계를 작동시키면…. 무언가 일이 이상하게 돌아갑니다. 정말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게임이 뻗어 나가는데, 게임의 규칙이 변하거나 플레이어를 속이지 않는 점이 대단합니다. 처음 알려준 게임의 규칙을 다양하게 응용하고 해결법을 고민하게 만드는 게임 디자인이 훌륭합니다. “아! 이거구나!” 하는 순간을 즐길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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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sh the planet게임 리뷰, 추천 2021. 3. 20. 17:38
클리커 게임은 쌓여가는 즐거움을 누리는 게임입니다. 가만히 방치해도 알아서 자원(또는 자본)이 쌓이고 플레이어는 이를 운용만 하면 되는 게임. 어찌 보면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꿈을 투영한 장르 아닐까 싶습니다. [Trash the planet]은 그런 클리커 게임의 구조에 꼭 알맞은 흥미로운 주장을 담은 클리커 게임입니다. 이 클리커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쿠키를 클릭하는 대신 신자유주의에 눈을 뜬 미국 너구리, AKA 라쿤이 되어 문명을 건설해가게 됩니다. 게임은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고 한 챕터의 목표를 달성하면 다음 챕터로 넘어가게 되는데, 챕터마다 클리커 게임의 형태가 변해서 신선합니다. 게임의 초반에는 여느 클리커 게임과 크게 다르지 않은 형태로 시작하지만, 게임의 후반에는 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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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inding Paths Below게임 리뷰, 추천 2021. 3. 18. 19:25
[The Winding Paths Below]는 테트리스를 섞은 로그라이크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비어있는 공간에 테트리스 조각을 끌어다 놓을 수 있습니다. 이때 노란색으로 강조된 부분과 맞닿게 테트리스 조각을 놓아야 합니다. 그러면 캐릭터는 놓은 조각을 따라 이동하며, 조각과 맞닿아 있는 사물과 상호작용합니다. 한편 노란색으로 강조된 부분이 없는 장소에 테트리스 조각을 놓으면 그 조각은 방해물이 됩니다. 테트리스 조각을 겹쳐 놓게 되면 겹치는 칸수만큼 체력을 잃기 때문에 신중하게 길을 만들어야 합니다. 낯선 규칙이지만 어려운 규칙은 아니라 몇 번 해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습니다. 플레이어의 목표는 총 7개로 구성된 게임을 가능한 높은 점수로 클리어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로그라이크 게임처럼 게임 난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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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GUY IV게임 리뷰, 추천 2021. 3. 14. 23:37
[STARGUY IV]는 총과 스킬을 사용하는 로그라이크 게임입니다. 총 9개의 레벨로 구성된 짧은 게임 안에 다양한 시스템이 서로 잘 맞물려 있습니다. 총은 각각 범위와 위력 그리고 탄약 소모량이 달라서 개성 있는 운용을 요구하고, 그러한 운용을 위해 턴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공복 개념이 없는 대신 체력이 자동으로 회복되지는 않습니다. 여기에 엑티브 스킬이 아닌 페시브 스킬을 배울 때에는 캐릭터의 레벨을 희생해야 해서 무턱대고 스킬을 배우다가는 오히려 생존력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일주일 만에 뚝딱 만든 게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깊이 있는 구성입니다. 총기와 스킬 그리고 적의 가짓수만 놓고 보면 그리 많지 않지만, 캐릭터 차별화에 신경 쓰고 생존과 화력 사이에서 고민해야 하는 개성 있는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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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oza게임 리뷰, 추천 2021. 3. 13. 02:04
00년대 인터넷에는 플래시로 제작된 기이한 애니메이션이 많았습니다. 당시에는 “엽기”라는 단어로 불렸는데 플래시가 역사 너머로 사라지면서 이제는 유튜브와 밈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Mitoza]는 이제는 사라진 시대의 일부를 간직하고 있는 게임입니다. (실제로 플래시로 제작되었고요) 작은 씨앗에서 시작해서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기묘한 결과가 이어지다가 다시 씨앗으로 돌아오는 루프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장난감 같은 게임이니 저장해 두었다가 심심할 때 해보세요. 좌표: itch.io 플랫폼: 윈도우, 맥 가격: 무료 편의: ??? 제작: Gal Mamalya, published by Second Ma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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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s Of The Killer게임 리뷰, 추천 2021. 3. 8. 18:21
[Eyes Of The Killer]는 초기 플레이스테이션의 괴작을 떠올리게 만드는 기이한 게임입니다. 게임의 무대는 현실이 아닌 어떤 가상의 도시입니다. 그 도시에서는 생동감 있는 연극이라는 연극이 흥행 중이고, 주인공인 BB는 연극에 차출됩니다. (주인공의 독백을 보면 마치 징병당해 끌려가는 것 같습니다) 현실과 극이 뒤섞인 극 중 극이 겹겹이 일어나는 기묘한 공간에서 플레이어는 BB가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고 그 사건을 추적하는 것을 따라가게 됩니다. 특별한 액션은 없고 걷는 게임처럼 편안하게 즐기면 됩니다. 카메라가 고정되어 있어서 이동하기에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기묘하게 뒤틀린 3D 공간과 제작자의 아트 덕분에 제법 눈이 즐겁습니다. 게임은 시작부터 끝까지 맥락 없는 이야기와 기이한 사건으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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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rt Giraffe게임 리뷰, 추천 2021. 3. 7. 16:57
[Short Giraffe]은 목이 늘어나는 기린이 나오는 플랫포머 게임입니다. 목이 그냥 늘어나는 게 아니라 가제트 기계 팔처럼 늘어났다 줄었다 합니다... 스크린샷만 봤을 때는 그래플링 훅(Grappling Hook)을 이용한 게임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해보니 느낌이 상당히 다릅니다. 일반적인 그래플링 훅은 갈고리가 달린 줄을 던져서 고정하고, 고정된 고정 점을 기준으로 관성을 이용해 캐릭터가 움직입니다. [Short Giraffe]은 끝이 고정되지 않아서(기린 머리니까요) 자전거 체인을 이용해서 이동하는 느낌이 듭니다. 목을 갈고리처럼 만들어서 유사 그래플링 훅처럼 사용하거나, 특정 물건을 때려서 부수는 식으로 확실히 게임의 핵심 장치로 부족함 없이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자동 줄자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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窓の中の先にあるもの게임 리뷰, 추천 2021. 3. 6. 23:26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2D 그래픽 게임은 사실 3D 기반으로 제작됩니다. 개발 효율과 편의를 위해 택한 방식으로 사실 꽤 오래된 방식입니다. (한때는 2D 그래픽으로 3D 그래픽처럼 보이게 하는 눈속임이 최신 기술이었던걸 생각해보면 많이도 변했습니다) 최근 유명한 게임으로는 [어몽 어스(Among us)]가 대표적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3D 게임의 플레이 영역을 밖을 보여주는 유튜브 채널 [바운더리 브레이크(Boundary Break)]에서 방식을 상세하게 다룬 영상을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窓の中の先にあるもの]는 3D 엔진을 이용하여 제작된 2D 게임의 특징을 이용한 퍼즐 게임입니다. 사물을 겹겹이 배치한 뒤에 하나로 합쳐서 평면에 보여주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는데, 게임에서는 크게 탑 뷰와 사이드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