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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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seeker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6:04
게임의 풍경은 가볍습니다. 플레이할 때는 이것이 시대의 경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돌아서면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게임의 풍경입니다. 생각에 그곳은 현실에 비해 가볍습니다. 현실의 풍경이 가진 역사와 그 시간 동안 쌓인 우연에 비하면, 게임의 풍경은 잘 만들어진 세트장의 그것과 유사합니다. 필요 때문에 만들어진 소품에서 깊은 감상을 느끼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어쩌면 걷는 게임은 그런 게임의 풍경에 대해 생각해보는 장르일지도 모릅니다. 게임의 공간을 통해 이야기를 전달하고, 감정을 움직이고자 하는 걷는 게임은 게임에서 필요에 비해 가볍게 다루어지는 요소를 주목하는 장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Storyseeker]는 게임의 공간을 독특하게 다룬 작품입니다. 필요에 따라 잘리고 다듬어진 게임이라는 장치와 구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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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Zium Museum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6:02
[The Zium Museum]은 가상 미술관입니다. 가상 공간에 마련된 건물 안에 여러 아티스트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현실의 물리 법칙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감상이 가능해서 진짜 흥미롭습니다. 전시된 작품도 뛰어나고, 배치도 잘 되어 있어서 보는 위치에 따라 다른 느낌을 받게 됩니다. 워낙 많은 작품이 전시되어 있어 일일이 말로 설명하기 힘듭니다. 그냥 한번 해보세요. 기대하는 것 이상을 보게 되실 겁니다. 저는 특히 최상층의 공간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가격: 무료 편의: 원하는 만큼 머무세요 좌표: itch.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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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Remains of Edith Finch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6:01
걷는 게임의 목표는 게임이 의도한 분위기와 이야기를 온전히 플레이어에게 전달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걷는 게임은 플레이어가 게임에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게임이 변한다는 것은 게임의 분위기와 이야기가 틀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플레이어는 게임에 변화를 기대합니다.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가치 있는 행동을 하길 원하며 그것은 게임의 변화로서 증명됩니다. 걷는 게임 또한 자세히 들여다보면 플레이어가 게임의 정보를 수집해서 이야기를 해석하는 상호작용을 하는 게임이지만, 이는 게임 밖에서 일어나는 변화이고 게임보다는 소설이나 영화에 더 가깝습니다. 그래서 걷는 게임은 게임이 아니라는 비평에 자주 직면합니다. 걷는 것, 게임에서의 이동만으로는 가치 있는 행동으로서 충분치 않다는 것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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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Normal Lost Phone, Another Lost Phone: Laura's Story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5:59
전달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우연인 척, 치밀한 계획하에 전달하는 게임이 있습니다. 무턱대고 내민다면 손사래를 치고 도망갈 법한 내용을 일단 한발 담그게 만드는 치밀함. 계획을 위한 준비물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법한 스마트폰입니다. [A Normal Lost Phone]과 [Another Lost Phone: Laura's Story]는 묵직한 이야기를 독특하게 담은 게임입니다. 두 게임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형식이 비슷하므로 한꺼번에 소개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제를 알려드리면 게임의 재미를 떨어트릴 수 있으니 게임의 형식만 다루고 넘어갈까 합니다. 두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주인을 잃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따라서 PC 버전보다는 스마트폰 버전을 즐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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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Mortician's Tale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5:58
죽음은 게임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도 늘 주변부에 머물러 있습니다. 죽음은 자주 게임 플레이의 시작과 끝을 정의하지만 그사이의 과정이 중요할 뿐, 죽음 그 자체가 다루어지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게임에서 죽음은 보통 어둡고, 두렵고, 손해 보는 사건입니다. [A Mortician's Tale]은 그런 죽음을 조금 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게임입니다. 죽음은 담담하게 일상의 일부로 다루며,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약간의 공간을 만들고자 하는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는 게임에서 장의사가 되어 장례식장을 운영하게 됩니다. 그러나 시뮬레이션이나 어드벤처 게임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런 장르를 기대하신다면 크게 실망하실 겁니다. 게임의 구성은 어린아이용 교육용 게임에 더 가깝습니다. 게임은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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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 Horizon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5:54
[Dead Horizon]은 제작자가 보고 즐긴 좋아하는 작품을 게임으로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게임 크레딧과 장대한(?) 배경 설명이 게임 본편의 길이와 비슷할 정도입니다. 일단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생각지 못한 두 장르의 만남입니다. 클래식한 어드벤처 게임에서 부드럽게 건 슈팅으로 넘어가는 발상이라니 대단합니다. 게임의 길이가 짧고 이야기 또한 많은 내용을 담고 있지는 않지만, 건 슈팅을 통해 서사에 직접 참여하게 함으로써 강렬한 인상을 만듭니다. 서부와 사이브펑크가 뒤섞인 게임의 설정 또한 매력적이고, 제작자가 정말 즐겁게 게임을 만들었다는 것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좋은 작품입니다. PS. 제작자가 영향을 받은 게임인 [Mad Dog McCree]는 필자도 어릴 때 해본 게임입니다. 실사 영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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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omatoes are OK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5:53
낡은 비디오테이프 같은 화면과 기분 나쁜 잡음. 의도적으로 낮춘 그래픽 해상도와 모호한 사물을 통한 공포감 조성. [The Tomatoes are OK]는 최근 호러 게임의 주류 표현 방법의 하나를 잘 보여주는 게임입니다. 한쪽에서는 발전한 그래픽 기술을 이용하여 호러 영화와 같은 현실과 가까운 공포를 제공하는가 하면, 이렇게 완전히 현실과 동떨어진 표현을 통해 기괴하고 불쾌한 공포를 제공하는 게임 또한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비교적 적은 자원으로 효과적인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만간 낮은 해상도를 이용한 표현 방식이 대자본 게임에도 쓰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가격: 무료 편의: 호러, 30분 제작: Dan Sanderson 좌표: itch.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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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 ME!!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5:52
과연 당신은 웹 페이지에 갇힌 감자를 구할 수 있을까요? [HELP ME!!]는 귀엽고 장난스러운 게임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게임이라기보다 정성 들인 농담 혹은 놀이에 더 가깝습니다. 복잡할것 없으니 느긋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웹 페이지를 구경하고 설명서를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인터넷을 기록하고 그 기록을 토대로 게임을 만드는 개발자 [Nathalie Lawhead] 특유의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플랫폼: 웹 가격: 무료 편의: 쉬움, 독특함 제작: Nathalie Lawhead 좌표: itch.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