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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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ger Foot게임 리뷰, 추천 2021. 3. 10. 20:47
[Anger Foot(앵거 풋)]은 [Hotline Miami(핫 라인 마이에미)]에 강하게 영향을 받은 게임입니다. 강렬한 비트의 음악과 함께 최대한 빠르고 정확하게 적을 죽이면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액션 게임입니다. [앵거 풋]은 핫 라인 마이에미와는 달리 시원하게 적을 쓸어 담는 액션에 더 치중한 게임입니다. [핫 라인 마이에미]가 공략과 정밀한 조작을 요구하는 게임이었던 반면, [앵거 풋]은 레벨 디자인이나 적의 배치가 의도적으로 플레이어에게 유리하게 짜여 있습니다. 게임의 분위기도 훨씬 가벼워서 시원한 액션 게임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게임의 엔딩을 보면 정말 [핫 라인 마이에미]의 영향을 숨기지 않는데, 이만큼 게임의 결이 다르면 오히려 유쾌하게 느껴집니다. 현재 프로토 타입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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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yes Of The Killer게임 리뷰, 추천 2021. 3. 8. 18:21
[Eyes Of The Killer]는 초기 플레이스테이션의 괴작을 떠올리게 만드는 기이한 게임입니다. 게임의 무대는 현실이 아닌 어떤 가상의 도시입니다. 그 도시에서는 생동감 있는 연극이라는 연극이 흥행 중이고, 주인공인 BB는 연극에 차출됩니다. (주인공의 독백을 보면 마치 징병당해 끌려가는 것 같습니다) 현실과 극이 뒤섞인 극 중 극이 겹겹이 일어나는 기묘한 공간에서 플레이어는 BB가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고 그 사건을 추적하는 것을 따라가게 됩니다. 특별한 액션은 없고 걷는 게임처럼 편안하게 즐기면 됩니다. 카메라가 고정되어 있어서 이동하기에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기묘하게 뒤틀린 3D 공간과 제작자의 아트 덕분에 제법 눈이 즐겁습니다. 게임은 시작부터 끝까지 맥락 없는 이야기와 기이한 사건으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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湯圓 [tong jyun]게임 리뷰, 추천 2021. 3. 4. 14:48
언젠가 ”왜 비디오 게임은 귀여워야 하는가?“에 대해 논한 글을 본 기억이 납니다. (찾아서 링크를 걸고 싶지만 통 못 찾겠습니다...) 어쩌면 글이 아니라 어떤 컨퍼런스의 발표였을지도 모르겠는데, 어쨌거나 ”현실의 무겁고 날카로운 주제를 귀여움을 통해 받아들이기 쉽게 전달할 수 있다“라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습니다. 정말 귀여운 게임에 그런 힘이 있을까요? 궁금하시다면 이번에 소개할 게임 [湯圓 [tong jyun]]를 해보시면 됩니다. 찹쌀에 검은깨와 설탕을 넣은 중국의 명절 음식 ”탕위안“을 제목으로 삼은 게임은 이민 2세대가 겪는 문화 충돌과 성 소수자의 커밍아웃을 동시에 다룬 비주얼 노벨 게임입니다. 소개만 들어도 무겁고 우울한 게임일 것 같지만(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런 경우가 많으니까요) 게임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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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Lives Below게임 리뷰, 추천 2021. 3. 4. 14:47
어둠이 내려앉은 바다. 쏟아지는 빗줄기와 정신없이 흔들리는 배. 검은 물 밑에서 솟아오른 거대한 형체를 향해 플레이어는 손에 쥔 작살을 겨냥합니다. [What Lives Below]는 작은 보트 한 대와 작살 하나로 홀홀 단신 거대한 괴물과 겨루는 액션 게임입니다. [What Lives Below]가 다른 게임과 확연히 구분되는 요소는 바다입니다. 탁 트인 지평선, 물결을 가를때 마다 보이는 물보라, 주위를 맴도는 새들- 그래픽과 음향으로 구현된 바다도 매력적이지만, 플레이어가 고려해야 할 변수로 인식될 때 바다는 본색을 드러냅니다. [What Lives Below]의 바다는 끝없이 움직입니다. 플레이어가 적에게 쫒겨서 도망치거나, 적의 약점을 공격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거나, 배를 고치기 위해 바쁘게 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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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urn of the Obra Dinn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6:13
1802년, 상선 “오브라 딘”은 동양을 향해 런던에서 200톤의 교역품을 가지고 항해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6개월 후 배는 희망봉의 랑데부 지점에 이르지 못하였고 실종이 선언되었습니다. 1807년 10월 14일의 이른 아침, 오브라 딘은 눈에 띄는 승무원 없이 손상된 돛과 함께 항구로 떠밀려 왔습니다. 당신은 동인도 회사 런던 사무소의 보험 조정인으로서 배에 탑승하여 승무원 기록서를 복구해야 합니다. 투덜거리는 나룻배 사공을 뒤로 하고 올라선 단색의 면과 선으로 그려진 배. 점묘화처럼 흩어진 달빛 사이로 찢어진 돛이 펄럭입니다. 고개를 돌리니 갑판 한쪽에는 파리가 꼬인 시신이 있습니다. 백골이 되어버린 시신에 다가서 시계를 꺼내듭니다. -죽음을 기억하라- 초침과 분침이 빠르게 돌고 시계는 시신이 죽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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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night Scenes Ep.2: The Goodbye Note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6:12
한국에서는 [환상특급]으로 알려져있는 미국의 고전 TV 쇼프로그램 [twilight zone]을 오마쥬한 게임 [Midnight Scenes]의 2번째 작품 [Midnight Scenes Ep.2: The Goodbye Note]가 나왔습니다. 정체불명의 오파츠에 얽힌 기이하고 섬짓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어드벤처 게임으로써, 이번에는 전작보다 훨씬 80년대 TV 프로그램 느낌이 강하게 납니다.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나는 내용이지만 그것이 이 작품의 장점 아닐까 싶습니다. 해당 문화에 이해를 두신 분이라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퍼즐도 크게 어렵지 않고, 드라마 에피소드 길이의 30분이면 끝을 볼 수 있는 짧은 게임이니 한번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가격: 무료(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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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e night, hot springs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6:11
[One night, hot springs]은 트렌스젠더 여성이 친구들과 온천에 여행 가는 이야기를 담은 짧은 비주얼 노블 게임입니다. 따뜻하고 담담한 이야기 속에 불현듯 가슴이 먹먹해지는 사실을 담은 게임입니다. 성소수자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도 미처 생각이 닿지 못하는 부분을 다루고 있는 덕분에 여러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어 좋은 게임이었습니다. (게임의 무대가 일본인 만큼 주로 일본의 문화와 제도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도 크게 다르지는 않을겁니다) 10분 남짓한 짧은 게임이지만 다양한 엔딩이 준비되어 있고, 선택 분기에 따라 다른 시점으로 깊이있는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특히 게임의 노멀 엔딩이 기억에 남습니다. 작은 게임으로서는 드물게 한국어화도 깔끔하게 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