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
JACOB'S HELL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5:45
플레이스테이션 시절의 3D 그래픽은 슈퍼 패미콤 또는 더욱 이전 시대의 2D 그래픽과는 달리 썩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째서일까요? 한때 저해상도 3D 그래픽을 취급한다고 해서 이슈가 되었다가 조용히 묻힌 게임 [Back in 1995]을 돌이켜 보면, 역시 너무 못생겨서 그런 것 아닐까 싶습니다. (웃음) 그렇다면 어째서 이 그래픽은 못생겼다고 느끼고, 2D 그래픽은 나름 멋지다고 느끼는 걸까요? 뚜렷한 답을 떠올리기 힘든 어려운 질문입니다. 저해상도 3D 그래픽은 픽셀 2D 그래픽과 마찬가지로 낮은 해상도의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는 시각을 통해 해석의 틈을 허용하는 그래픽은 플레이어의 상상이 개입할 여지를 주고, 이는 새로운 해석(경험)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합..
-
Fairy Song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5:43
필자가 자주(?) 소개하는 itch.io에 최근 클리커 게임이 잔뜩 올라오고 있습니다. 클릭커 게임 경진을 열었기 때문입니다. 클릭커 게임의 개발 접근성이 이렇게 뛰어났나, 깜작 날랄 정도로 많은 게임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쿠키 클리커(cookie clicker)]로 유명한 전형적인 클리커 게임뿐만이 아니라, 접근을 달리하는 다양한 게임도 많아서 놀랍습니다. 해당 경진에 참여한 게임 [Fairy Song]은 클리커 게임이라고 분류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게임입니다. 클리커 게임을 조작을 극도로 단순하게 만든 게임이라 분류하면 그쪽에 포함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생각에 원 버튼 게임에 가깝지 않나 싶지만, 여기에서 굳이 장르를 따질 필요는 없을 겁니다.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마우스로 요정을 조작하여 기..
-
a melon’s tale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5:42
[a melon’s tale]은 한편의 동화 같은 게임입니다. 피곤한 일이 있으시거나 기분이 울적할 때 즐기시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두꺼운 붓과 유화 물감으로 그린 느낌을 주는 따뜻하면서도 질박한 그래픽과 편안한 색 선택이 게임의 분위기와 참 잘 어울립니다. 무엇보다 데굴데굴 굴러가는 수박의 조작이 참 마음에 듭니다. 조작을 통해 게임의 호흡을 조절하고 캐릭터에 감정을 부여하며 다음을 궁금하게 만듭니다. 짧지만 굉장히 잘 만들어진 게임입니다. 아이가 있다면 아이와 함께 즐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가격: 무료 편의: circle of life 제작: Shelly Alon 좌표: itch.io
-
Packing Up the Rest of Your Stuff on the Last Day at Your Old Apartment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5:41
[Packing Up the Rest of Your Stuff on the Last Day at Your Old Apartment] 긴 제목에 겁먹으실 필요 없습니다. “아파트를 떠나는 마지막 날, 남아있는 물건을 챙기다.” 제목 그대로의 게임입니다. 때는 8월의 무더운 여름, 장소는 시카고의 한 아파트. 방 안의 물건 중 가져갈 물건은 상자에 담고, 버릴 물건은 쓰레기봉투에 버리면 됩니다. 수많은 사연이 담긴 물건이 가득한 방은 소리 없이 우리에게 누군가의 일상을 들려줍니다. 이렇게 생활 일부를 게임으로 표현한 작품은 인간을 느낄 수 있어 좋습니다. 정리를 끝내고 방을 나선 이후의 연출이 특히 멋지니까 중간에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해보시기 바랍니다. 짐 정리를 테트리스처럼 구성했기 때문에 나름 재미있..
-
Everything is going to be ok카테고리 없음 2021. 3. 3. 15:40
Page24 아이콘을 클릭하자 대충 그려진 토끼와 고양이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용암 속으로 가라앉고 있습니다. (848명이 시청 중) 토끼는 용암에 끓고 있는 신세를 한탄하고, 고양이는 격려의 응원을 외칩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해!”, “희망이 남아있어!”, “아직 끝나지 않았어!” 그리고 고양이는 용암에 가라앉아 죽습니다. 이제는 쓰이지 않는 낡아빠진 90년대 인터넷 이미지와 박물관에 들어가면 딱 좋을 법한 영상 클립으로 게임을 만드는 제작자 Nathalie Lawhead의 신작 [Everything is going to be ok]는 많은 이들이 처한 현실을 잘 표현한 작품입니다. 세상은 이제 끝났습니다! 아무것도 제대로 돌아가는 것이 없고 내 신세는 비참합니다. 그 와중에 나보다 영향력 있는 것들은..
-
THE MIGRATION게임 리뷰, 추천 2016. 12. 27. 01:01
“지금 당장 어딘가로 잠시 떠나고 싶으십니까?” 여행사 광고 문구가 아닙니다.정말 부담 없이 짧은 여행을 떠날 수 있는 게임이 있습니다. 걷는 게임(Walking Simulators)이라고 불리는 장르의 게임입니다. 걷는 게임은 말 그대로 걷는 게임입니다. 보통은 게임 속을 거닐며 게임의 분위기를 즐기는 게임입니다.그리고 그 게임을 아주 잘 만드는 Connor Sherlock라는 개발자가 있습니다. 그는 거대한 조형물과 넓은 지형을 다룹니다. 게임의 수많은 변수를 조절하여 특별한 경험을 만들어 냅니다. 게임 속을 걷는 플레이어가 전율을 느끼고, 분위기에 빠져들어잠시 현실을 잃어버리는 만드는 탁월한 재능을 가진 제작자입니다. [THE MIGRATION]은 이제까지 해본 그의 작품 중 최고의 게임입니다.10..
-
Acre 6게임 리뷰, 추천 2016. 12. 22. 01:29
[Acre 6]은 뭔가 속에서 꿈틀꿈틀 움직이는데 시원하게 꺼낼 수는 없는 게임입니다. [Progress Quest]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가만있는 게임(idle games)”이라는 황당한 장르를 개척한 게임입니다. 가만두면 알아서 몬스터를 잡고, 아이템을 얻고, 퀘스트도 해결합니다. 참, 레벨도 오릅니다. 플레이어는 가만 앉아서 게임이 혼자 진행하고 쌓는 것을 구경하는 게임입니다. [Acre 6]은 그 게임에 영향을 받은 게임입니다. 조금 발전한 형태로서 이번에는 게임 맵도 있고 맵에서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덕분에 [Progress Quest]보다 더욱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운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게임은 농담처럼 초라하고 얄팍합니다. 그러나 화려한 대형 게임들과 무섭도록 유사합니다-! 이 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