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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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Lives Below게임 리뷰, 추천 2021. 3. 4. 14:47
어둠이 내려앉은 바다. 쏟아지는 빗줄기와 정신없이 흔들리는 배. 검은 물 밑에서 솟아오른 거대한 형체를 향해 플레이어는 손에 쥔 작살을 겨냥합니다. [What Lives Below]는 작은 보트 한 대와 작살 하나로 홀홀 단신 거대한 괴물과 겨루는 액션 게임입니다. [What Lives Below]가 다른 게임과 확연히 구분되는 요소는 바다입니다. 탁 트인 지평선, 물결을 가를때 마다 보이는 물보라, 주위를 맴도는 새들- 그래픽과 음향으로 구현된 바다도 매력적이지만, 플레이어가 고려해야 할 변수로 인식될 때 바다는 본색을 드러냅니다. [What Lives Below]의 바다는 끝없이 움직입니다. 플레이어가 적에게 쫒겨서 도망치거나, 적의 약점을 공격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거나, 배를 고치기 위해 바쁘게 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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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원(還願) -Devotion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6:15
가정은 안락하고 편안한 공간. 종교는 마음의 쉼터. 익숙한 표어입니다. [RedCandleGames]의 신작 호러 게임 [환원(還願)(Devotion)]은 그 표어에 “아니오”라고 말하는 게임입니다. 사실 우리는 모두 나름의 “아니오”를 알고 있습니다. 단지 손톱에 박힌 가시 같아 차마 꺼내지 못할 뿐입니다. [환원]의 주요 무대는 편안하고 안락한 집입니다. 1980년대 대만에 있을법한 낡은 빌라. 거실과 주방이 있고 거실에서 시작되는 좁은 복도를 따라 화장실과 방이 둘 있는 구조입니다. 현관을 열고 거실에 들어서면 소파와 TV가 보입니다. 소파 뒤쪽 벽에는 큰 가족사진이 걸려 있습니다. 주방은 거실에서 문 없는 문을 통과해 들어갑니다. 주방에는 작은 냉장고와 싱크대가 있고 환기를 위해 불투명한 유리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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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urn of the Obra Dinn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6:13
1802년, 상선 “오브라 딘”은 동양을 향해 런던에서 200톤의 교역품을 가지고 항해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6개월 후 배는 희망봉의 랑데부 지점에 이르지 못하였고 실종이 선언되었습니다. 1807년 10월 14일의 이른 아침, 오브라 딘은 눈에 띄는 승무원 없이 손상된 돛과 함께 항구로 떠밀려 왔습니다. 당신은 동인도 회사 런던 사무소의 보험 조정인으로서 배에 탑승하여 승무원 기록서를 복구해야 합니다. 투덜거리는 나룻배 사공을 뒤로 하고 올라선 단색의 면과 선으로 그려진 배. 점묘화처럼 흩어진 달빛 사이로 찢어진 돛이 펄럭입니다. 고개를 돌리니 갑판 한쪽에는 파리가 꼬인 시신이 있습니다. 백골이 되어버린 시신에 다가서 시계를 꺼내듭니다. -죽음을 기억하라- 초침과 분침이 빠르게 돌고 시계는 시신이 죽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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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night Scenes Ep.2: The Goodbye Note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6:12
한국에서는 [환상특급]으로 알려져있는 미국의 고전 TV 쇼프로그램 [twilight zone]을 오마쥬한 게임 [Midnight Scenes]의 2번째 작품 [Midnight Scenes Ep.2: The Goodbye Note]가 나왔습니다. 정체불명의 오파츠에 얽힌 기이하고 섬짓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어드벤처 게임으로써, 이번에는 전작보다 훨씬 80년대 TV 프로그램 느낌이 강하게 납니다.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나는 내용이지만 그것이 이 작품의 장점 아닐까 싶습니다. 해당 문화에 이해를 두신 분이라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퍼즐도 크게 어렵지 않고, 드라마 에피소드 길이의 30분이면 끝을 볼 수 있는 짧은 게임이니 한번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가격: 무료(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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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night Scenes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5:56
[Midnight Scenes]은 미국의 클래식한 TV 호러 드라마가 생각나는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나레이션으로 깔리는 설명과 흑백으로 표현된 미려한 픽셀 그래픽이 게임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냅니다. 뭔가 갑자기 튀어나와 놀라게 하는 대신, 꾹꾹 누르는 분위기에 압도되는 잘 만들어진 호러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퍼즐도 흐름을 자르지 않도록 적절하게 짜여 있습니다. 정말 깔끔하게 잘 만들어진 게임이니 한번 해보시기 바랍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가격: 무료 편의: 호러, 10분 제작: Octavi Navarro 좌표: itch.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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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Tomatoes are OK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5:53
낡은 비디오테이프 같은 화면과 기분 나쁜 잡음. 의도적으로 낮춘 그래픽 해상도와 모호한 사물을 통한 공포감 조성. [The Tomatoes are OK]는 최근 호러 게임의 주류 표현 방법의 하나를 잘 보여주는 게임입니다. 한쪽에서는 발전한 그래픽 기술을 이용하여 호러 영화와 같은 현실과 가까운 공포를 제공하는가 하면, 이렇게 완전히 현실과 동떨어진 표현을 통해 기괴하고 불쾌한 공포를 제공하는 게임 또한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비교적 적은 자원으로 효과적인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만간 낮은 해상도를 이용한 표현 방식이 대자본 게임에도 쓰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가격: 무료 편의: 호러, 30분 제작: Dan Sanderson 좌표: itch.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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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ner with an Owl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5:50
[Dinner with an Owl]은 기이한 어드벤처 게임입니다. 전체적으로 붉은 화면과 일그러진 낮은 해상도가 만들어내는 긴장감과 토막토막 잘려있는 엉성한 이야기가 독특한 분위기를 일궈내는 게임입니다. 그리고 사이사이 뜬금없이 들어가는 연출이 웃음을 주는 동시에 궁금증을 유발하여 게임을 계속 붙잡게 만듭니다. 의도적으로 엉성하게 만든 장면과 공들여 만든 장면의 강한 대비가 마음에 듭니다. 쉽지 않은 연출을 잘 살려낸 개성 강한 게임이니, 이상한 게임을 좋아하시는 분은 반드시 해보시기 바랍니다. 플랫폼: 윈도우 가격: 무료 편의: 1시간 제작: BORING SUBURBAN DAD 좌표: itch.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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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OB'S HELL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5:45
플레이스테이션 시절의 3D 그래픽은 슈퍼 패미콤 또는 더욱 이전 시대의 2D 그래픽과는 달리 썩 좋은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째서일까요? 한때 저해상도 3D 그래픽을 취급한다고 해서 이슈가 되었다가 조용히 묻힌 게임 [Back in 1995]을 돌이켜 보면, 역시 너무 못생겨서 그런 것 아닐까 싶습니다. (웃음) 그렇다면 어째서 이 그래픽은 못생겼다고 느끼고, 2D 그래픽은 나름 멋지다고 느끼는 걸까요? 뚜렷한 답을 떠올리기 힘든 어려운 질문입니다. 저해상도 3D 그래픽은 픽셀 2D 그래픽과 마찬가지로 낮은 해상도의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는 시각을 통해 해석의 틈을 허용하는 그래픽은 플레이어의 상상이 개입할 여지를 주고, 이는 새로운 해석(경험)을 만들어 내는 역할을 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