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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ull Moon Rising]은 빨고 만든 게임입니다. 비유가 아니라, 진짜 제작진 전원이 거하게 취한 상태로 화상 채팅을 하며 디자인한 게임입니다. 술에 취한채로 웃고 떠들면서 게임을 구상하는 영상도 올라와 있습니다. 영상을 보면 정말 즐겁고 자유롭게 게임을 만드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술에 취한 상태에서 구상한 줄거리는 대략 이렇습니다. 주인공은 늑대인간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좋아, 그럴싸합니다.) 주인공에게는 여자 친구가 있습니다.(뭐, 그렇겠죠.) 그리고 그 여자 친구는 늑대 인간하고 한번 하고 싶어 합니다.(민나, 섹스야로제!) 그래서 주인공은 늑대인간으로 안전하게 변할 수 있는…….(뭐더라? 까먹었네) 무언가를 찾으러 나섭니다. 뜨거운 밤을 위해서. 번뇌의 힘으로 본능에 충실하게! 

사람은 술을 마시면 개가 된다던데, 과연 그러한 숙명을 게임에 투영했구나 싶습니다. 
전체적으로 남성의 본능에 매우 충실한 설정입니다.

참 제멋대로인 이야기에, 제멋대로 만들어진 게임이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어떤 웃음을 머금고 즐길 수 있는 가볍고 좋은 게임입니다. 전체적인 짜임세가 뛰어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예상치 못한 구성으로 플레이어를 즐겁게 해주고, 예상치 못한 꼼꼼함이 간지러운 부분을 긁어줍니다. 지나치게 자극적일 수 있는 소재를 가벼운 그래픽으로 웃음거리로 만든 센스도 훌륭하고, 배경음악과 그래픽이 만들어내는 분위기도 뛰어납니다. 이런 게임을 만들 수 있다면, 한번쯤 거하게 취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최근 게임은 뛰어난 예술작품이 되거나, 대단한 상품이 되지 않으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플레이어들의 평을 보면, 마치 쓰레기와 대작 또는 명작만이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것은 [Full Moon Rising]처럼 즐겁게 게임을 만들고 즐겁게 게임을 즐기는 것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냥, 즐거운 게임 말입니다.


PS. 멋진 게임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아, 이 글은 대량의 카페인을 섭취한 이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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