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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PC

가격: $7.99

편의: 어려움, 영어 독해 필요

좌표: 스팀



사용자가 풀어나가는 암호 같은 게임




 사용자는 게임에서 수많은 선택을 원합니다.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가능한 게임을 원합니다. 눈에 보이는 장소에 직접 가보고 싶어 하고, 눈에 보이는 무기를 손에 들고 싶어 하고, 눈에 보이는 적들을 때려잡고 싶어 합니다.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행동의 범위가 넓은 게임, 이른바 자유도가 높은 게임은 게임의 미래입니다.



잠깐, 정말 그럴까요?






당신은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 가는 시간 언덕을 오릅니다.

언덕 위에는 작은 오두막이 있습니다. 작은 나무의자도 보입니다.

당신은 오두막으로 걸어갑니다. 나무의자에 노인이 앉아 있습니다.

노인의 죽은 나무처럼 메마른 모습에 당신은 움츠러듭니다.


- 선택할 게 너무 많다면 갈 길을 잃는 법이라네 -


노인은 당신에게 그림을 한 장 보여줍니다.


- 이게 무엇으로 보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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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7_.',)/`-   Felix Lee <flee@cse.psu.edu>

- 이건 그저 텍스트일 뿐이라네, 완성하는 건 자네의 몫이지 -








 [SanctuaryRPG: Black Edition]은 많은 이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클래식한 외형과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현대적인 게임플레이를 갖춘 게임입니다. 게임이 단순한 80년대 컴퓨터 롤플레잉 게임이나 90년대 머드 게임의 파편에 머물러 있었다면 이 게임은 과거를 추억하는 게임에 불과했을 겁니다. 


외형과 달리 이 게임은 [디아블로]같은 현대의 핵&슬래쉬 게임에 가깝습니다. 과감하게 필드 이동을 삭제하고, 주둔지에서 바로 사냥터로 이동하는 방식을 취한 게임의 흐름은 단순하고 반복적입니다. 사냥터에서 사냥 → 레벨업 → (주둔지&플레이어)업그레이드 → 보스전 → 다음 주둔지로 이동하는 구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게임은 지루해지지 않습니다. 게임의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SanctuaryRPG: Black Edition]은 단순한 구조 속에 사용자가 늘 긴장하고 있어야 할 예측 불가능의 결과를 숨겨놓고 있습니다. 게임의 모든 결과는 임의로 내려지며 그 속에 어떤 공식이 존재하는지 사용자는 알 길이 없습니다. 지금 걸어 들어가는 사냥터에서 갑자기 용이 튀어나올 수도 있고, 지금 도전하는 검투사가 말도 안 되게 강한 괴물일 수도 있습니다.



믿기 힘들겠지만 이건 플레이 스크린샷 입니다.



게임이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결과는 놀라울 만큼 풍부합니다. 지금 제작하는 갑옷이 (제작에 성공한다면)엄청나게 훌륭한 물건일 수도 있습니다. 주점에서 취객들에게 술을 돌리고 전설의 아이템을 선물로 얻을 수도 있습니다. 사냥터에서 상대해야 할 적들은 수많은 변수로 무장하고 있고, 사용자가 손에 쥘 무기 또한 그에 못지않게 변화무쌍합니다.


덕분에 게임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투 또한 다양한 상황을 만들어 냅니다. 사용자가 믿을 수 있는 것은 고정된 전투 방법에 대한 이해뿐. 어떤 행동을 취할 것인가? 판단에 따른 결과만큼은 어느 정도 고정된 범위에서 움직입니다. 전투의 공략은 명확하게 존재합니다. 물론 안내서는 없습니다. 하나씩 키보드를 눌러가면서, 사용자가 죽어가면서 풀어나가야 합니다.


사용자의 해석을 요구하는 텍스트 기반의 그래픽은 이런 게임의 구조와 맞물려 아주 독특한 게임을 완성합니다. 사용자가 풀어나가는 암호 같은 게임. 여기에 독특한 유머가 곁들여 져서 [SanctuaryRPG: Black Edition]은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기이한 경험을 만들어 냅니다. 게임의 유머와 설명을 이해하지 못하면 재미가 크게 떨어지므로 게임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영어 독해 능력이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게임은 한번 죽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게임 방식과 죽어도 페널티와 함께 게임을 계속할 수 있는 방식을 제공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전자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구매에 앞서 스팀 페이지에 링크가 있는 게임의 공개 버전을 먼저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앞으로 블로그 댓글은 막아두기로 했습니다

스포일러 문제도 있고, 썩 유용하지 않아서;

이번엔 깜박잊고 댓글 허용을 해두었네요

남겨두신 댓글은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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