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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소감

The Beginner's Guide

릿군 2015.10.03 11:53

플랫폼: 윈도우, 맥

가격: $9.99

편의: 생각해야 함, 1시간

제작: Davey Wreden

좌표: 스팀










 [스탠리 파라블(Stanley Parable)]의 제작자 [데이브 워던(Davey Wreden)]의 신작이 나왔습니다. 게임의 제목은 [The Beginner's Guide] 더 비기너스 가이드, 시작하는 이들을 위한 안내. 이 제목은 무슨 뜻일까요? 뭔가 뜻이 있기는 있는 걸까요?


 그의 전작인 [스탠리 파라블]과는 달리 [더 비기너스 가이드]는 무척 지루한 게임입니다. 아무리 거짓말을 섞어 보려고 해도 이 게임은 흥미진진하거나, 역동적이라고 말하기 힘듭니다. 그냥 고리타분한 고전 문학을 읽는 기분이 듭니다. 게임을 하다 보면 누구라도 ‘내가 이걸 계속 해야 하나?’하고 괴로워하게 될 겁니다. 그래도 [테일 오브 테일즈(Tale of tales)]의 기합이 들어간 예술에 비하면 훨씬 말랑말랑합니다. 따라갈 수 있는 선형적인 이야기가 있고 기승전결이 명확하게 존재하며, 게임에 들어있는 비유들을 찾아내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도 중요하니 한 번 더 말해두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은 게임에서 기대하는 일반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게임이 아닙니다. 그런 게임을 찾고 계신다면 다른 게임을 찾는 편이 좋습니다.


그렇다면 이 게임은 누구를 위한 게임일까요?


제 생각에 [더 비기너스 가이드]는 게임에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게임입니다. 게임에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 게임이 사용자를 존중할 것이라는 믿음. 게임이 현재 통용되는 놀잇거리 이상의 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그런 분들은 이 게임에 만족하실 겁니다. 잘 쓰인 소설을 작가의 자전으로 착각하듯, 이 게임은 게임을 하나의 사실이자 현실 일부로 받아들이게끔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설득력 있는 질문을 만들어내기 위해 [데이브 워던]은 설득력 있는 무대와 서사 그리고 장치를 만들어 냈습니다. 그 결과가 조금 지루할지라도 이 정도면 참 훌륭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게임이 질문을 위한 논리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이 게임은 시작됩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물어보고 있을까요?


그것은 게임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모두 다를 것 같습니다. 모두 각자 다른 생각을 게임에 투영하고, 게임에서 얻어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게임은 창작물로서 제작자의 일부가 들어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게임을 할 때, 우리는 게임을 만든 사람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게임을 만들 때, 게임을 만드는 사람은 게임을 하는 사람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런 모든 관계와 게임 전체에 얽힌 모든 질문이 이 게임에 들어 있습니다. 


질문은 던져졌습니다. 이제 생각을 시작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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