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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소감

ANATOMY

릿군 2016.02.25 17:33

플랫폼: PC, 맥, 리눅스

가격: $2.99

편의: 영어 듣기 필요, 1시간

제작: Kitty Horrorshow

좌표: itch.io





 [ANATOMY]는 익히 아시다시피 “해부”라는 뜻이 있는 영어 단어입니다. 그래서 궁금했습니다. 집이 무대인 게임 제목이 왜 해부일까? 집에서 무언가를 해부하는 내용일까? 또는 해부 당하는 내용일까? 흔한 호러 게임의 내용을 상상하며 접한 게임은 예상과는 꽤 다른 내용이었습니다. 


[ANATOMY]는 집을 해부하는 호러 게임입니다.


비디오테이프를 재생하는 소음과 함께 게임은 시작됩니다. 1994년을 8월을 표시하는 TV 화면이 스쳐 지나간 뒤, 어둠 속에 잠겨있는 집이 눈에 들어옵니다. 화면을 긁는 노이즈 너머로 나무로 된 싸구려 문과 어두운 통로가 보입니다. 통로를 따라가 보니 작은 주방이 나옵니다. 주방 탁자 위에는 검붉게 빛나는 것이 있습니다. 카세트테이프와 카세트 플레이어, 앞서 스쳐 지나간 1994년이라는 시절에 어울리는 낡은 물건입니다.


카세트테이프를 재생하자 명료하지 못한 잡음과 함께 집에 대한 설명이 시작됩니다. “집은 생물과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으며 각 구조는 인간의 정신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둔탁한 기계음과 함께 테이프가 끝나고, 화면에 메시지가 표시됩니다. “카세트테이프가 XXX에 놓여 있습니다.” 그렇게 카세트를 찾는 폐가 탐색이 시작됩니다. 또는 폐가를 탐색했던 비디오테이프를 보게 됩니다. 언젠가 들었던 도시 전설처럼 이 비디오에서 나가는 방법은 단 한 가지입니다. 카세트를 찾아서 재생할 것.


[ANATOMY]는 플레이어가 빠져나가려고 노력할수록 더 깊이 플레이어를 끌어들입니다. 때때로 비디오테이프가 끝나고 탈출에 성공하지만, 그것은 해방이 아니라 추방입니다. 비디오테이프를 재생할 때마다 그 속의 집은 깨지고 망가집니다. 그 과정에서 급격하게 집의 이면이 드러납니다. 아직 무언가 더 남아 있을 것이라는 확신과 공포가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합니다. 어둠 속에서 갑자기 괴물이 튀어나오는 깜짝쇼는 걱정하거나 기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유령도 없고, 살인마도 없습니다. 이 게임의 공포는 집이라는 공간 그 자체입니다. 집과 플레이어 어느 한쪽이 완전히 망가지기 까지 해부는 멈추지 않습니다.


 낡은 기록장치의 특징을 이용하여 게임은 매우 설득력 있는 공포를 플레이어에게 제공합니다. 노이즈가 이글거리는 화면 너머 무엇을 상상하시건 간에, 게임은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여드릴 겁니다. 욕지거리가 치밀어 오르는 깜짝쇼가 아니라, 등골을 짜르르 타고 흐르는 은근한 공포를 즐기신다면 [ANATOMY]의 해부 강의에 만족하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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