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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리뷰/소감

Acre 6

릿군 2016.12.22 01:29




[Acre 6]은 뭔가 속에서 꿈틀꿈틀 움직이는데 시원하게 꺼낼 수는 없는 게임입니다. 


[Progress Quest]라는 게임이 있습니다. 

“가만있는 게임(idle games)”이라는 황당한 장르를 개척한 게임입니다. 

가만두면 알아서 몬스터를 잡고, 아이템을 얻고, 퀘스트도 해결합니다. 참, 레벨도 오릅니다. 

플레이어는 가만 앉아서 게임이 혼자 진행하고 쌓는 것을 구경하는 게임입니다. 


[Acre 6]은 그 게임에 영향을 받은 게임입니다. 

조금 발전한 형태로서 이번에는 게임 맵도 있고 맵에서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덕분에 [Progress Quest]보다 더욱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운 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게임은 농담처럼 초라하고 얄팍합니다. 

그러나 화려한 대형 게임들과 무섭도록 유사합니다-! 


이 성과를 “아이디어의 승리로구나!"하고 넘어가기에는 무언가 탐탁지 않습니다.

오픈 월드라거나 롤플레잉이라거나 뭐 그런 게임들과 이 게임의 차이는 뭘까요?

어디에서 무엇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게임을 훌륭하게 만드는 것을 뭘까요?


어려운 질문입니다.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가만 앉아서 묵묵히 생각해 보면 재미있을 겁니다.



플랫폼: 윈도우

가격: 무료

편의: 손은 편하고 머리는 아프고

제작: blendo games

좌표: itch




-부록-


그냥 끝낼까 하다가. 그러면 너무 썰렁한 것 같아서. 

가만 앉아서 생각한 것을 조금 적어볼까 합니다. 


[Acre 6]은 최근 게임이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을 흉내 낸 게임입니다. 

너무 지나치게 강조해서 뭐가 중요한지 우선순위가 헷갈리는 게임들. 


내가 지도에 표시되는 저길 가기를 원하는 건가? 

아니면 저기 가는 과정을 즐기기를 원하는 건가? 


많은 게임이 전자를 택합니다. 플레이어가 길을 잃으면 큰일이지요.

오픈 월드라 불리는 게임의 많은 수가 플레이어를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를 만족하게 할 만큼 영리한 공간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플레이어가 자연스럽게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게 한다고요! 어려운 일이지요!) 


[Acre 6]은 과장된 몸짓으로 농담처럼 말합니다. 

그런 건 단어 몇 가지로 짜 맞춰서 얼마든지 만들 수 있는 것이라고.

중요한 건 장소의 이름과 보상의 명칭과 퀘스트의 이름이 아니라고.


그곳이 어떤 곳이며 무엇을 하고 어떤 가치를 얻었는가가 중요하다.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상적인 말입니다.

게임이 추구하는 바로 그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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