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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 라디오 - 7 -
    게임 컬럼, 정보 2021. 10. 9. 18:00

     

    이 서비스도 유튜브에 밀릴 날이 멀지 않았다...

     

     이번 주도 게임라디오가 찾아왔습니다. 따단. 이번 주 주제는 게임 리뷰에 대해 떠들어 볼까 합니다. 깔끔하게 한 문장으로 정리하기 어려운 내용이지만, 최근 이런저런 매체를 보면서 느낀 감상을 말해볼까 합니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공신력(?) 있는 게임 관련 매체의 리뷰 점수를 종합하여 보여주는 메타크리틱이 큰 이슈였습니다. 이를 보고 게임 구매를 고민하는 소비자는 물론 게임 유통사까지 이 점수를 보고 직원에게 보너스 지급 여부를 결정했다고 하니까요.

     

    그러나 최근에는 “이 게임의 게임 리뷰 점수는 몇 점이다!”라는 이슈가 팍 식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게임 관련 포럼이나 디스코드를 봐도 이를 크게 떠드는 사람이 없어요. 구입해도 되는 게임이라는 인증 또는 괜찮은 게임을 샀다는 보증으로써 게임 리뷰가 탈락했다는 인상입니다. 다름이 아니라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가 플레이하는 게임을 시청하고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시대니까요. 아니면 아예 게임을 사지 않고 시청만 하는 사람도 많고요. (이는 이번 주제와 거리가 먼 주제이니 다음 기회에...) 게임의 정보를 접할 창구가 요 몇 년간 많이 늘어난 동시에 접근성 또한 낮아졌습니다.

    게임 리뷰는 이제 정보를 재확인하는 정도의 역할을 한달까요? 구독하고 있던 유튜버나 SNS의 반응에서 게임의 정보를 처음 접하게 되는 일이 늘어난 요즘입니다. 심지어는 게임 리뷰나 보도가 “게임이 이미 흥행하고 난 이후” 따라오는 일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뉴스 피드 위주로 정보를 수집하는 필자는 스팀 판매 도표를 보고 “이 게임이 왜 1위야?”하고 따로 찾아봐야 하는 일이 늘어났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유명인이나 SNS에서 흥하는 현상을 목격하지 못하고 결과만 보는 것이죠. 뉴스나 리뷰를 생산하는 매체 또한 비슷한 처지인지 이제는 특정 게임이 여기저기 알려지고 뜰 만큼 뜬 뒤에야 유명 매체에서 ”이 게임이 이래서 떴다!“하는 체험기 비슷한 글이 따라오는 걸 자주 보게 됩니다. 워낙 게임이 많고 엉뚱한 게임이 뜨거나 하니, 미리 리뷰를 작성하거나 기사를 쓸 생각조차 못 하는 것이죠.

    애초에 게임을 상품으로 취급하고 공정한 잣대로 평가한다는 리뷰가 이제 그 역할을 해낼 수 있는지 의심이 되는 시대이기도 합니다. 게임을 게임만 놓고 오롯이 본다는 게 오히려 게임을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인가 하는 의심도 들고요. 게임을 둘러싼 주변 환경을 무시하기에는 이제 그 영향력이 너무 커졌으니까요. 물론 게임의 각 요소를 분해하여 재조립하는 것과 같은 게임 리뷰는 그만의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비평하고는 또 다른 역할이 있으니까요. 문제는 이놈의 게임이 이제는 완성된 상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정도일까요... 분해하던 중에 막 새로운 기능이 생기거나 하니까... 모두 그러길 원하기도 하고...

    그래도 점수로 쭉 늘어놓고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정보라는 의미에서 게임 리뷰는 앞으로도 사라지지는 않을 겁니다. 대신 공신력은 이제 각자 공신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무언가에게 분배되겠지요. 필자 역시 단순 분석이나 구매 가이드 역할의 리뷰는 그만둔 지 오래되었으니까요. 글쟁이들도 각자 생각하는 바가 있을 것 같긴 합니다.

    요즘은 ‘애초에 게임 리뷰가 뭐하는 건가’하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게임 비평도 아니고 구매 가이드도 아니고, 각자 경험에 따라서 게임 작동의 의도와 정합성을 검증하는 것일까요? 무엇을 위해 게임 리뷰가 필요한지 진지하게 고민해 봐야 할 시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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