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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라 해도 독점은 위법입니다. [Depths of Peril]게임 리뷰, 추천 2008. 1. 2. 00:50
메이저도 못한걸 인디가 해냈다.
[Depths of Peril](이하 DP) 인디 게임으로서는 드물게(?) 쿼터뷰 시점의 핵엔 슬래쉬 롤플레잉 게임인 이 작품은 올해, 인디 게임 포털 사이트라 할수 있는[Game Tunnel]에서 2007년 올해의 게임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처음 데모가 공개 되었을 당시 심각한 가독성 문제로 인해 플레이가 힘들어 포기했던 작품이지만, 올해의 게임으로 선정되기도 해서 데모를 해본 결과. 어라? 이거 물건이다.DP는 기본적으로 전형적인 핵엔 슬래쉬 롤플레잉 게임의 룰을 택하고 있다. 마을이 있고 몬스터가 있으며 사냥과 퀘스트를 통해 경험치를 얻고, 아이템을 맞추거나 자신이 원하는 스킬에 능력을 할당하여 캐릭터를 육성하는 구성은 다른 게임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 별다른 듀토리얼이 없이 바로 게임에 적응할수 있을 만큼 친숙한 내용들이다.
그러나 이 작품은 이전의 게임에는 찾아볼 수 없던 무척이나 독특한 특징이 한 가지 있다. 바로 플레이어뿐만이 아니라 다른 영웅들이 하나의 세계에 공존 한다는 것. 월드에 플레이어 혼자 뛰어놀고 NPC는 거들기만 하던 기존의 게임에서 탈피하여, DP는 플레이어와 동일한 능력을 가진(물론 난이도에 따라 강약은 조절 된다.) 유동적인 NPC들이 플레이어와 게임을 동시에 진행해 나간다. 이들은 길드단위로 관리되며 NPC들을 영입 그들의 세력을 확장 하는가 하면, 플레이어 보다 먼저 NPC들이 제공하는 퀘스트를 해결하거나 심지어는 필드에 등장하는 희귀한 몬스터를 먼저 잡아버리기까지 한다!
물론 마냥 민폐만 끼치는 놈들은 아니라서, 플레이어의 노력과 의지에 따라 여러 가지 우호적인 상호 작용이 가능하다. 다른 길드가 얻은 아이템을 거래하는 것부터 난이도 높은 던전의 탐색을 위한 파티 요청을 하는가 하는 등 적지 않은 수의 옵션이 준비되어 있다. 단지 게임의 승리를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모든 라이벌 들을 처리해야 하며, 전쟁을 선포하고 상대 길드의 길드 하우스를 공격함으로서 게임 상에서 제거해 버릴 수 있다. 그러니 플레이어는 자신의 행동이 타 길드를 성장 시키는 것은 아닐지 늘 염두에 두며 빠르게 행동을 해야 한다.
상대 길드보다 빨리 플레이어의 길드를 위해 NPC들을 영입하는가 하면, 퀘스트를 해결하고 아이템을 모아 길드의 영향력을 높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다른 길드도 결국 플레이어를 잡아 드시려하기 때문에, 실제 몇 번 당해봤다.) 이렇듯 DP는 MMORPG에서 볼수 있던 경쟁 상대를 제공함으로서 이전의 싱글 플레이 게임에서는 느낄 수 없던 무척 다양한 변수를 제공하는 동시에 플레이어로 하여금 게임을 진행에 강한 동기를 부여해 준다.(살아남기 위해 내가 먼저 선수를 쳐야 한다는 생존의 법칙이 적용되는 것이다.)그 외 인디 게임중에서는 무척 준수한 수준을 보여주는 그래픽과 꼼꼼하게 작성된 다이얼로그, 방대한 양의 텍스트 또한 눈여겨 볼 부분이다. 적지 않은 분량의 책이 게임 내에 등장하는 것은 물론 게임내의 모든 몬스터는 도감을 통해 정보를 열람 가능하다.(필드에서 몬스터를 선택 한 후 키를 눌러 정보를 열람할수 있다.) 소규모 인원으로 제작된 게임이니 만큼 사운드나 여타 자잘한 부분에서는 부족함이 엿보이지만, 이전에는 상상한 하던 방법을 현실로 이끌어낸 DP는 충분히 훌륭한 게임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살까 고민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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