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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래는 끝이 없어라 -오디오 서프-
    게임 리뷰, 추천 2008. 3. 7. 15:38


     하드 깊숙한 곳, 한때 열광적으로 듣던 노래 파일이 잠들어 있진 않은가? 듣고 또 들어 외워버린 노래지만 아직 부족한 마음을 채울 수 없는가? 만약 위의 질문 중 하나라도‘예’하고 답할 수 있다면, [오디오 서프]는 반드시 해봐야 할 게임이다.

     다양한 장르를 한곳에 담고 있는 [오디오 서프]비트 게임에 레이스 게임을 섞고, 그 위에 퍼즐을 올려둔 모습이다. 먼저 기본 진행은 장애물을 피하는 강제 스크롤 레이스 게임과 흡사하다. (한때 학교 컴퓨터실과 학원을 지배하던 [스카이 로드]를 생각하면 된다.) 플레이어는 우주선 모양의 기체 좌우로 조작하게 되며, 트랙은 선으로 구간이 나뉘어 있다. 트랙의 각 구간에는 다양한 색의 블록들이 일정한 패턴으로 등장하며, 플레이어의 기체에 닫으면 화면 중단의 퍼즐 파트에 저장된다. 그렇게 저장된 블록들은 같은 색의 블록이 3개 이상 모일 경우 사라지며, 많은 수의 블록을 한 번에 제거하거나, 여러 색의 블록을 동시에 제거하여 고 득점을 노릴 수 있다.

     물론 이걸로 본전이 드러난다면, IGF수상에서부터 스팀을 통한 판매까지 한걸음에 달음질 치고, 저 멀리 산 넘고 물 건너 한국에 알려질 리가 없을 터! [오디오 서프]는 미리 정해진 트랙을 대신, 유저가 선택한 음악 파일로부터 트랙을 임의로 생성하는 필살기를 지니고 있다!

    [오디오 서프]를 통해 유저는 여러 확장자의 노래를 불러들일 수 있으며, 곡마다 트랙을 임의로 생성하는데, 이 부분이 가히 압권이다. 격하게 변하는 음에서는 커브가 나오고, 굵은 비트에서는 언덕길이 생기는 등. 제목 그대로 음악을 타는 느낌을 만끽할 수 있다. 특히 음악의 속도에 따라, 트랙이 스크롤 되는 속도가 같이 증가하는데. 빠른 노래의 경우 어지간한 레이싱 게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속도감을 자랑한다. 코스 위에 놓이는 블록도 눈여겨 볼 점인데, 악기나 보컬의 목소리에 따라 적제 적소에 놓인다. 트랙의 어느 것 하나 노래와 어긋나는 점이 없어, 게임을 하다보면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파일을 분석을 하는지 신기할 지경이다.

    이렇듯 음악 파일을 사용한 무한한 확장만큼이나, [오디오 서프]는 폭 넓은 모드들을 갖추고 있다. 모드는 각기 기체(우주선)가 가진 다양한 능력에 따라 나뉜다. 원하는 블록을 빼 둔다거나, 혹은 뛰어 넘는다거나, 퍼즐 파트의 블록을 전부 섞어버리는 등의 능력들이 그것이다. 이러한 기체의 능력과 난이도로 구별된 14개의 모드는 입맛대로 골라잡는 풍부함을 약속한다. 취향에 따라 꼼꼼하게 수를 읽는 퍼즐을 즐길 수 있음은 물론, 원한다면 블록을 피하는 간단한(?) 게임으로서 변신도 가능하다. 이러한 게임의 모드와 더불어, 게임의 수명을 늘려주는 요소가 하나 더 있다. 바로 스코어 랭킹인데, 각 노래의 점수는 인터넷의 스코어보드에 저장되며, 이를 통해 전 세계 플레이어들과 경쟁이 가능하다.

     [오디오 서프]의 그래픽은 미디어 플레이어에서 볼 수 있는 비주얼라이저(Visualizer)와 무척 흡사하다. 전체적으로 노래에 따라 여러 현란한 화면을 보여주어 심심하지는 않지만, 다양성은 기대하기 힘들다. 사실상 같은 효과에 색만 변하는 수준이다 보니, 몇 곡 즐기다 보면 아무래도 반복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허나 게임의 특징상 달리 반복적인 플레이를 요구하지 않는 만큼, 딱히 단점이라 할 문제가 아니다. [오디오 서프]의 치명적인 단점은 그래픽도 게임의 구성도 아닌 다소 엉뚱한 부분에 있다. 바로 유니코드의 미 지원. 도대체가 영어밖에 지원하질 않다보니, 파일의 태그를 못 읽어 들여 제목이 깨져 나와 랭킹을 등록할 수 없는가 하면, 심지어는 그대로 게임이 먹통이 되어버리기도 한다. 아무리 영어가 세계 공용어라지만, 영어로 된 노래만 있는 것도 아니고, 영어권 플레이어만 할 게임이 아님을 볼 때. 차후 패치를 통해서라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 생각된다.

     음악 파일을 이용하여 무한한 트랙을 생성하는 끝없는 게임. IGF학생부분의 참가 작품이었음에도 불과하고, 레이스와 퍼즐 그리고 비트 게임의 요소들을 적절히 모아 들여 하나의 게임을 완성시킨 저력. 딱 잘라 말해 대단한 게임이다. 너무 성급했던 나머지 남은 사소한(그러나 상용 게임으로서 필히 고려했었어야 할) 문제(버그) 몇 가지만 눈감아 준다면, [오디오 서프]는 저렴한 가격에 대대손손 우려먹을 수 있는 참신한 게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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