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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21세기형 레트로다! 디노 런 - Dino Run -게임 리뷰, 추천 2008. 5. 9. 07:36
멀티 플레이도 된다-!!!
[Gamma bros]를 제작한바 있던 [Pixel jam]의 신작 [Dino Run]은 간단하면서도 복잡한 게임이다. 간결한 게임의 목표와 투박한 픽셀 그래픽이 흘러간 과거라면, 그들이 이를 되살려낸 놀라운 그래픽 기술과 뛰어난 구성은 새로운 시작이다.
픽셀은 쓰이던 시대가 시대이니 만큼 본래 정지된 이미지를 표현하는 기술이다. [갤러그]가 그러하였고 [인베이더]가 그러하였듯, 픽셀은 움직임과는 거리가 멀었다. [Dino Run]이 등장하기 전 까지는 말이다. 이 작품(이라 표현하고 싶다.)에는 픽셀에 혼을 건 그들의 집착이 그대로 묻어난다. 떨어진 운석에 박살난 대지가 박동하고 공룡들과 돌덩어리가 뛰어 다니는가 하면, 아직 재앙이 미치지 않은 벌판에는 꽃들이 하늘거린다.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한 동작, 한 동작, 실을 엮듯이 만든 애니메이션은 이렇듯 공룡과 꽃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는 돌멩이조차 살아 움직이게 만들고 있다. 또한 색의 대비와 빠른 스크롤 이동을 통해 게임의 분위기를 표현한 점도 눈여겨 볼 점이다.(두 가지 모두 폴리곤 시대인 지금은 잘 쓰이지 않는 기술이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Dino Run]은 픽셀 그래픽에서 박진감에 땀을 쥐고, 픽셀 그래픽에서 아름다움에 잠시 멍하니 눈을 놓을 수 있는 유일한 게임이라 할 수 있다.
운석이 떨어졌다, 살아남기 위해 도망치자. 용량이 부족해 시나리오를 표현할 능력이 없던 그 시절 그때다운 시나리오가 아닐 수 없다. 실제 방향키와 시프트키 하나로 모든 조작이 가능한 게임은 목표 또한 단순 명로하다, 시작부터 끝 까지 최대한 빨리 도착하기. 그러나 어떻게 빨리 도착할 것인가 하는 본론에 들어가면 게임은 급격히 복잡해진다. 물론 플레이어가 복잡해지는 것이 아니라, 게임의 구성이 복잡해진다는 뜻이며, [Dino Run]에서 가장 훌륭하다 생각되는 점은 바로 이것이다. 게임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사물들은 게임의 목표와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다. 하늘은 나는 시조새가 플레이어를 멀리 바래다주는가 하면, 언덕길을 굴러가는 돌덩이에 올라탈 수도 있다. 이렇듯 플레이어는 게임을 배우기 이전에 진행하며 자연스레 게임의 복잡한 부분을 익히게 된다. 이후 게임을 익힌 이후에는 개인의 의사에 따라 고 득점을 통해 아이템을 얻거나 멀티 플레이에 참여할 수 있다. 멀티 플레이는 간단한 달리기 경주로서 싱글 플레이와는 또 다른 재미를 남겨준다. (멀티플레이는 싱글과 독립되어 있는 만큼, 별도로 리뷰가 필요할 것 같아 짧게 언급한다.)
감동한 나머지 위에서부터 지금까지 극찬에 극찬을 하고 말았지만, 단점 또한 분명이 존재한다. 먼저 게임의 레벨을 임의로 형성하여 게임이 반복되는 것을 피한 것은 좋지만, 덕분에 레벨이 고르지 못하다. 밋밋한 평지가 너무 오래 지속되는가 하면, 뛰어난 조작을 통해 시간을 단축하기보다, 그때그때 운에 맡겨야 하는 부분도 종종 눈에 보였다. 마지막으로 개인차가 있긴 하겠지만, 전작에 비해 배경음이 지나치게 단순해진 느낌이다. 전자음을 이용해 귀를 이끄는 노래를 들려준 [Gamma Bros]에 비하면 이번 [Dino Run]은 솔직히 소음에 가깝다.
결론을 내리자면 [Dino Run]은 훌륭한 게임이다. 몇 가지 단점이 걸리지만, 웹 기반의 온라인 게임을 표방한 만큼 지속적인 패치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1.00버전에서는 난이도에 다소 문제가 있었음에 반해, 지금은 많이 고쳐진 모습이다. 어차피 무료인 만큼 무엇을 망설이겠는가? 레트로의 추억을 가진 그대여, 레트로의 부활을 보고 싶은 그대여 [Dino Run]을 하라, 이것이 21세기형 레트로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