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어, 나 일 안 해에에에에에!! - 미노 타우르스 골동품 가게 (Minotaur China Shop) -게임 리뷰, 추천 2008. 12. 30. 05:13
하아, 그냥 때려치고 미궁으로 돌아갈까?
[미노타우르스 골동품 가게]는 한 때 캐주얼 게임으로서 쏟아져 나오던 타임 매니지먼트 계열을 패러디한 웹 브라우저 게임입니다. 골동품 가게를 운영하는 미노타우르스라는 유니크한 설정과 웹 브라우저용 게임이라 생각되지 않는 그래픽이 인상적인 게임으로서, [플래시뱅 스튜디오(Flashbang Studios)]에 의하여 맥(MAC)용 게임 엔진 [유니티(Unity)]를 통해 제작되었습니다. (엔진은 맥전용이지만 이를 통해 제작된 결과물은 플러그인을 통하여 윈도우 기반의 환경에서 구동됩니다.)
기본적인 게임의 진행은 여느 타임 매니지먼트 게임과 동일합니다. 가게가 있고 손님이 있으며 플레이어는 손님의 요구에 맞춰 물건을 시간 내로 가져다주면 됩니다. 그리고 가게의 영업이 끝나면 벌어들인 자금을 사용해서 가게를 늘리거나, 자기개발(?)에 투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앞치마를 두르고 공손하게 “네, 여기 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하는 ‘미노타우르스’는 생각하기 힘들죠. 아니나 다를까? 우리의 덩치 큰 점원이 위태위태하게 가게를 누빌 때면 진열된 물건들이 희생당하고야 맙니다. 엎어지고 깨지고 난리도 아니죠. 열심히 노력해 보지만 태어나길 그렇게 태어났으니 어쩌겠습니까.
허나 안심, 가게는 보험을 들어 두었기 때문에 일정 이상의 손해부터는 오히려 보험금으로 인한 수입이 생깁니다. (미묘한 부분에서 현실적이로군요.) 덕분에 플레이어는 열심히 일하여 착실하게 돈을 버는 기존의 고리타분한 방식에서 벗어나, 가게 물건을 작살내는 혁명적이고도 엔~터테이먼트한 방법을 이익을 얻는 것이 가능합니다. 얻은 자금을 투자하는 방법 또한 보험금의 액수를 늘이거나, 더욱 강력한 기술을 얻어 가게를 효과적으로 작살내는 쪽으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실제 가게 물건을 열심히 부수다 보면 누가 불렀는지는 몰라도 보안요원들이 출동하여 점원이 쓰러질 때 까지 공격하기 때문에(……무슨 가게야?) 기술을 한껏 발휘하여 최대한 많이 빨리 철저하게 부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게임의 목표는 5일의 기간 동안 높은 수익을 얻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스트레스 해소용 게임이지만 고득점을 노린다면 착실하게 타임 매니지먼트 게임으로서 진행해야 합니다. 가게 물건을 부수는 것은 결국 물건의 수에 한계가 있으니까요. 착실한 점원이 되기 위해 분노를 삭이는 기술을 배우거나 이동속도를 높여주는 것이 가능하지만, 상대적으로 넘어트리고 박살내는 변칙 플레이를 위한 배려에 비해 부족합니다. 굳이 고득점을 노리지 않는다면 딱히 신경 쓰이는 문제는 아니지만 폭넓은 선택이 아쉽습니다. 그리고 게임이 무조건 5일차에 끝난다는 것도 너무 짧다는 느낌입니다. 기왕 스트레스 해소용 게임으로 만든 것, 아무생각 없이 부수고 노는 것이 가능한 게임 모드를 넣었다면 좋았을 거라 생각됩니다.
[미노타우르스 골동품 가게]는 그들의 여느 게임이 그렇듯, 순수한 재미가 담긴 솔직 담백한 게임입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기발한 아이디어와 부담 없이 브라우저에서 실행하여 잠깐 웃을 수 있는 깔끔함이 매력적인 게임으로서, 특히 현재 어딘가에서 사장과 손님에게 박해당하는 점원에게 강력히 추천천합니다. (사실 제가 그 점원이예요.)
시작의 사진은 구글에서 어쩌다 찾았는데 너무 잘 어울리는군요. (게임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