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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과 교환가능 - Gravitybone -게임 리뷰, 추천 2009. 1. 1. 10:49
장인은 도구를 탓하지 않는다.
재미있는 아트 게임이란 것이 과연 가능할까? [퀘이크2] 엔진으로 제작된 인디게임 [그라비티 본(Gravitybone)]은 그 질문에 우렁차게 답합니다,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올해 해본 최고의 아트 게임을 꼽으라면 단연 이 게임을 들겠습니다.
[그라비티 본]은 [퀘이크3]도 아닌 [퀘이크2]엔진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미 십년이 훌쩍 넘어버린 옛날 게임엔진이죠. 그러나 엔진 특유의 시작 콘솔을 알아보지 않는 이상, 이 게임이 그토록 낡은 엔진을 사용했다고 생각하기 힘들 겁니다. 모든 인물과 사물은 카툰 렌더링으로 깔끔하게 마무리되어 있으며 원색을 적극 활용한 강한 화면의 배색은 그래픽에 뚜렷한 통일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이제는 아무도 쓰지 않을 덩어리진 폴리곤을 디자인으로서 살려낸 뛰어난 센스는 요즘의 높아진 눈에 결코 떨어지지 않는 그래픽을 보여줍니다.
게임의 재미 또한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그라비티 본]에서 플레이어는 비밀 요원이 되어 모종의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일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는 게임은 마치 짧은 영화를 보듯 무척 부드러운 진행을 자랑합니다. 유저가 알아야 하는 정보들은 모두 게임 속에서 제공되며, 퍼즐의 난이도 또한 적절하여 크게 막히는 부분이 없습니다. 게임의 임무는 그 수가 적은 대신 기발하고 위트가 넘치며, 게임의 시나리오 또한 마지막까지 긴장감 넘치게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20분과 교환하는 재미로서, [Gravitybone]은 그 이상을 제공합니다. 낡은 엔진에 다소 식상한 비밀 요원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토록 뛰어나고 개성 넘치는 게임을 만들어낸 제작자 [Brendon Chung]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