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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는 빛의 시작? - Neverending Light -게임 리뷰, 추천 2009. 2. 18. 15:54
[끝없는 빛(Neverending Light)]은 플래시로 제작된 3부작 호러 어드벤처 게임으로서 플래시 기반 호러 게임들이 ‘유령의 집 슬라이드 쇼’ 이상을 보여주지 못하던 한계를 돌파한, 무척이나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끝없는 빛]은 어드벤처 게임으로서는 무척이나 생소한 탑 뷰 방식의 시점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좁고 어두운 지하의 동굴을 택한 게임은 손전등을 이용하여 시야를 제한하고 있음과 동시에 한 눈에 들어오는 배경과 인물을 통해 빠르고 박진감 넘치게 사건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무언가가 갑자기 나타나 플레이어를 덮치거나, 뒤에서 따라오는 동료가 암흑에 가려 전혀 보이지 않는 일련의 연출들은 충격적이라는 표현이 딱 어울립니다.
호러 게임의 생명, 사운드 또한 뛰어납니다. 전 등장인물들의 대사가 음성으로 더빙되어 있음은 물론 날카롭고 차가운 효과음과 배경음악이 게임에 뚜렷한 악센트를 주고 있습니다. 특히 어둠 속에서 오직 소리 만으로 상황을 전달하는 부분에서는 능숙하게 소리로서 공포를 전달하고 있음에 다소 놀랍기도 했습니다. 뻔하다면 뻔한 연출이지만 그 뻔한 것 조차 실패하는 게임이 수없이 많음을 볼 때, 웹 게임으로서는 과분할 정도입니다. 이따금 더빙의 연기가 약간 어색하긴 하지만 프로 연기자들이 아님을 고려해 볼 때 딱히 단점으로 꼽을 정도는 아닙니다.
탑 뷰, 어둠 그리고 사운드를 사용하여 훌륭하게 분위기를 살려낸 게임이지만 아쉽게도 게임의 진행은 그리 인상적이지 못합니다. 겉으로 드러나 있는 퍼즐은 단순한 길 찾기 수준이며, 퍼즐처럼 정해진 공략을 따라야 하는 전투는 게임의 흐름을 뚝, 뚝, 잘라버리고 있습니다. 호러 게임으로서는 보기 드문 탑 뷰 방식을 택한 만큼 굳이 다른 어드벤처의 게임의 흉내를 내기보다, 시원한 액션을 집어넣어 짧은 게임에 포인트를 주는 편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1부, 앞으로 2편을 남겨두고 있는 게임은 첫 시작부터 많은 단서를 정리 없이 던져주고 있습니다. 게임의 구성 또한 그렇게 다소 산만하지만 흥미롭고 인상적이라 관심이 가는 그런 게임입니다. [끝없는 빛]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단서를 차곡차곡 정리하여 앞으로 나올 두 개의 게임과 합쳐 삼부작으로서 완성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