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포스팅했던 게임 [Don’t Look Back]의 의미를
묻는 질문이 많아 나름대로의 해석을 짧게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이하의 해석은 어디까지나 제가 내린
결론일 뿐, 각자의 시각에 따라 다른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 또한 가능하겠습니다.
게임의 주인공인 남자는 묘지에 서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는
누구의 묘지인지 알 수가 없죠. 의문을 뒤로 하고 주인공은 어딘가로 향합니다. 그렇다면 그는 어디로 향한 것일까요? 이는 게임의 중반에 등장하는
보스 “케르베로스”에서 추측이 가능합니다. 지옥을 지키는 문지기가 있는 곳은 아마도, 지옥이겠지요.
이후 게임이 진행되고 중반 이후, 정체 모를 영혼(유령)이 등장하는 순간 게임의 의미는 더욱 명확해 집니다. 남자의 연인 또는 가족이라 생각되는 여성의 유령이 주인공을 뒤따르게 되는데,
뒤를 돌아보는 순간 그녀는 사라지고 말죠. 지옥(저승)에서 사람의 영혼을 구할 때, 뒤돌아보면 안 된다는 형식의 설화나
신화는 한번쯤 들어 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제가 아는 것은 일본의 설화로군요.) 다시 말해 남자는 죽은 그녀를 살리기 위해 지옥으로 뛰어든 겁니다.
게임의 마지막에서 그는 마침내 그녀를 구해냅니다. 그러나
묘지로 돌아온 그 순간 그가 본 것은 묘지에 서 있는 남자, 바로 자신이었습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혼란스러운 가운데 남자와 여성의 유령까지 사라지고 맙니다. 참 아리송한 부분인데, 저는 남자가 죽은 여성을 보낼 결심을 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죽은 사람은 살아 돌아오지 않습니다. 산
사람이 지옥으로 가는 것 또한 불가능 하지요. 그렇기에 그는 망상을 그만두고 현실을 직시하기로 합니다.
짧은 게임이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적절히 함축하여 여러 상징들을 통해 은근히 내비치는 무척이나
흥미로운 게임입니다. 어드벤처나 퍼즐도 아니고, 설명 한 줄 나오지 않는 플렛포머 게임으로 이러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제작자의 센스가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