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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은 아무나 한다. - Exploit –게임 리뷰, 추천 2009. 3. 11. 09:39
미디어의 자유를 정부로부터 억압받는 모 국가(어디?)의 시민에게 자유를 선사하는 해커가 되어보자! 플래시 퍼즐게임 [Exploit]는 해킹을 다루고 있는 게임입니다. 이전까지 해킹을 소재로 제작된 여느 게임과는 달리, 이 게임은 윈도우 사용법조차 몰라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현실의 해킹은 복잡한 코드범벅과 씨름할 뿐이지만 [Exploit]는 해킹에 대해 품고 있는 막연한 환상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게임은 아기자기한 도형이 깔린 네모 반듯한 보드에서 진행됩니다. 도형은 각각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이용하여 길을 여는 것이 퍼즐의 목적입니다. 도형의 특징을 이해하고 겹겹이 겹친 보드의 구조를 이해하기 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리나, 듀토리얼이 충실하여 차근차근 따라가다 보면 금방 감이 잡힙니다.
도형의 특징과 이들이 얽힌 구조, 그리고 빠듯한 타이밍을 요구하는 잘 짜인 퍼즐은 무척이나 순수합니다. 속이는 것은 바로 연출, 해킹에 관하여 [Exploit]는 현실과 전혀 다른 허구이나 그럴싸한 설명을 첨부함으로써 플레이어를 자연스레 속여넘기고 있습니다. 게임 안에서 메일로 주고받는 배경 이야기에서부터 퍼즐을 이루는 도형들의 특징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겉도는 것 없이 해킹에 관한 환상을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게임의 재미를 해칠 수 있어 가립니다. 클릭&드래그로 보세요.) 대표적인 예로서 게임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해킹 관련 용어는 현실에서 사용되지 않는 허구입니다.
[ [Exploit]는 담백한 퍼즐 위에 달콤한 설정을 올린 좋은 퍼즐 게임입니다. 관련 지식이 있다면 웃음직한 패러디가 다수 들어있으며 방대한 분량의 퍼즐과 직접 퍼즐을 제작 가능한 모드도 같이 제공하고 있으니 슬쩍 속는 셈치고 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