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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벌레의 모험-! (Bookworm Adventures Deluxe)
    게임 리뷰, 추천 2007. 6. 29. 03:17
    -         이 게임이 재미있다는 현실에 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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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벳을 깔아놓고 영어단어 찾기? 하면 아동용 학습 또는 중, 고딩 시절의 가슴하픈 추억이 연상된다. 저기 물 건너 미국이나, 영국 등지에서는 무척 인기 있고 대중적인 퍼즐게임인 것이 워드 퍼즐이지만, 역시 한국인에게 있어 영어단어 찾기란, 학습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그 힘든 사실을 현실로 바꾼 대작이 있으니, 바로 북웜 어드벤처(Bookworm Adventures). 영어 단어를 찾아 적을 무찌르고, 영어 단어를 찾아 레벨을 올리고, 영어 단어를 찾아 세계를 구한다. 듣기만 해도 온몸에 두드러기가 날것 같은 이야기지만, 실제로 해보면 상상한 것 이상으로 재미있다. 기존의 워드 퍼즐 게임은 종이에서 하던 작업을 컴퓨터로 옮긴 것에 지나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워드 퍼즐 자체에 관심이 없던 이들로서는 즐길 이유 또한 찾을 수 없었던 것에 반해, 이 게임은 무려 롤플레잉을 합체시켜 워드 퍼즐에 확실한 목표를 부여시켰다.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동화다, 동화. 스토리가 동화이니만큼 부드러운 표현으로 그려진 배경과 캐릭터들로 채워져 있어 아기자기한 느낌이었다. 노래도 뭐랄까, 디즈니 애니메이션에서 들은듯한 높은 수준의 노래들이 채워져 있어서, 스토리가 좀 빈약하긴 했지만[하긴, 동화에서 무얼 바라겠는가……] 모험을 한다는 느낌은 충만했다.

     

     게임의 진행은 간단한 맵 화면과 필드로 나뉘어 진다. 맵에서는 사실 별 할 일이 없고[그야말로 맵이다 맵], 중요한 것은 필드. 필드는 상, 하단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상단은 인물과 배경을 보여주고 하단은 단어 찾기를 위한 패널이 위치한다. 유저 인터페이스가 착오를 일으킬 이유가 없을 정도로 구조가 간단하고, 모든 조작에 대한 설명 또한 화면상에 딸려 나와서, 굳이 연습모드가 필요 없을 정도였다.

     

    전투는 턴제로 이루어 지는데 이쪽이 단어를 찾아 공격하면, 상대는 이를 방해할 기술을 사용하거나 직접적인 대미지를 가한다. 대미지는 하트로 그려진 체력게이지가 줄어드는 것으로 표현되어 확인이 간편하다. [확실히 여러 부분에서 저 연령층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유저가 받는 대미지는 사실상 턴 제한에 가까우며, 유저는 제한된 턴 내에서 최대한 효율적인 단어를 만들어 적을 공격해야 한다. 이때 알파벳 별로 강함[난도]이 정해져 있고, 게임을 진행하며 얻는 아이템에 따라 등장하는 알파벳의 확률 또한 달라져서 게임을 하는 내내 역동적인 퍼즐[?]을 맛볼 수 있었다.

     

    한편 단어를 만드는 과정에 있어서, 단어의 일부 또는 전체가 완성되면 바로 알려주며, 실수를 하더라도 언제든지 취소할 수 있어서 롤플레잉이라는 부담 덕에 워드 퍼즐 본연의 모습을 잃지 않았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단지 롤플레잉 이라고 하기에는 아무래도 스토리가 부실한 면이 있으며[동화지만 그래도 나이찬 유저에게는 좀 거시기 했다], 알파벳의 난도를 정해 놓았음에도 불과하고 실제로는 단어의 어려움 보다는 길이[대학생용 고 난이도의 짧은 단어보다 그냥 긴- elephant가 더 강해?!]에 따라 강함이 정해지는 일이 많아 아쉬웠다. 또한 게임이 복잡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고 생각되지만, 기왕 육성의 요소를 넣었다면 좀더 세세한 육성[알파벳 별 등장 빈도수를 높인다거나]이 가능했으면 좋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동화 나라를 구하기 위해 영어 단어를 찾아 세계를 구하는 게임, 이 얼마나 평화롭고 건전한가. 이러한 게임의 특징상 조카나 동생에게 선물하면…… 친지와 부모로부터 사랑을 듬뿍 받을 수 있는 게임이라 생각되니, 생각 있으면 함 노려보도록 하자. 각설하고 북웜 어드벤처는 잘 만들어진 퍼즐 게임이며, 워드 퍼즐에 막연한 거부감을 품던 이라도, 몇 시간을 푹 빠져들어 할 수 있을 만큼 재미있는 게임이라는 점에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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