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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숙해 지기 힘든 맛 - 데인저러스 하이 스쿨 걸즈 인 트러블 (Dangerous High School Girls in Trouble!) -
    게임 리뷰, 추천 2009. 4. 7. 08:19


    특히 즐겨 마시는 상표


     

    미국에서 즐겨 마시는 음료로 룻 비어(예로서 Dr.pepper)라는 것이 있습니다. 미국인들에게 친숙한 여러 가지 맛과 향을 섞어 만든 음료로서, 지금은 좋아하지만 처음 마셨을 때는 말 그대로 뿜었습니다. (푸웁-!) 음료 특유의 물파스 같은 향기에 흠뻑 취했기 때문이죠. 192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그 시절 여고생들의 모험담을 다룬 게임 [데인저러스 하이 스쿨 걸즈 인 트러블 (Dangerous High School Girls in Trouble!)]은 여러모로 그때의 기억을 되살리게 합니다. (제목은 앞으로 DHSGIT로 축약-)

     

    [DHSGIT]은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롤플레잉과 어드벤처 게임의 중간쯤에 서있는 게임입니다. 퍼즐을 풀어나가면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은 어드벤처 게임과 동일하며, 레벨을 높여 캐릭터를 육성하고 동료를 모으는 것은 롤플레잉 게임과 같습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전투 대신 미니 게임이 들어있다는 것으로서, 이는 어드벤처 게임의 퍼즐 파트를 대신하고 있기도 합니다.

     

    미니게임은 유명 어드벤처 게임 [원숭이 섬의 비밀]에서 선보였던 욕설 싸움에서부터, 문장 맞추기, 포커, 도형 짝 맞추기 등의 가벼운 게임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게임을 풀어나가는 캐릭터의 능력에 따라 난이도의 보정이 존재하는 차이를 빼면 일반적인 그것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제작자가 깜박하고 안내문을 게임에 포함하지 않을 정도로 말이죠.

     

    그러나 게임을 접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평범함을 눈치채지 힘듭니다. 설탕과 과즙을 섞고 색소를 탄 음료에 마무리로 물파스를 집어넣으면 대단해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게임은 강렬한 향기를 첨가함으로써 평범한 맛을 가리고 있습니다. 바로 보드 게임의 향기, 게임의 그래픽에서부터 연출 하나하나에 이르기 까지 [DHSGIT]은 철저하게 보드 게임 행세를 하고 있습니다.

     

    카드와 게임 말로서 표현 가능하다면 무엇이든 게임으로 만드는 것이 가능할 정도로 보드 게임은 제작의 폭이 매우 넓습니다. 예로서 어린 시절 보드 게임을 즐겨본 기억이 있는 분이시라면 유명한 비디오 게임을 원작으로 하거나, 심지어는 쇼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만든 보드 게임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그렇기에 난잡하게 흩어진 조각을 하나로 맞추기 위해 보드 게임을 선택한 것은 천재적이라 할만합니다. 롤플레잉과 어드벤처 그리고 미니 게임을 하나의 틀 안에 이만큼 자연스럽게 담는다는 것을 분명 대단한 성공입니다. 각각의 조각을 보드 게임에 맞추어 꾸미고 이를 자연스럽게 연결해두었기 때문에 플레이어는 전혀 다른 장르의 게임들을 하나의 게임으로서 편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1920년대 미국이 배경인 색다른 시나리오와 롤플레잉과 어드벤처를 보드 게임으로 담아낸 마무리까지. 이렇게 놓고 보면 []는 분명 좋은 맛과 향을 가진 음료라는 생각이 듭니다. 당시 “30가지 맛이 섞인 음료라는 광고 카피로 현혹했던 음료처럼 말이죠. 마찬가지로 외지인이 [DHSGIT]을 해본다면 아마 졸지에 물파스를 마신 그때 그 감상을 느끼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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