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지났습니다. 화면의 곳곳에 사진이 숨어있고, 숨어있는 사진을 클릭하면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특이한 장치는 여전히 흥미롭습니다. 그러나 1년 전 게임을 처음 접했을 때 느낀 마법과 같은 느낌은 이제 찾을 수 없습니다. 다소 엉뚱하게도 [구글 맵(Google Map)]이 비슷한 표현 방법을 사용해버렸기 때문입니다. 정지해 있는 사진에서 사진으로 넘어가는 이동이라는 개념은 더 이상 유저에게 새로운 경험이 되지 못합니다. 단 1년을 지체하는 동안 게임은 게임이 가진 가장 강력한 장치를 잃어버린 셈입니다.
가장 강력한 개성이 빛을 바래긴 했지만, [Trauma]는 여전히 매력적인 게임입니다. 1년 전 공개된 버전에 비해, 이번에 공개된 버전은 많은 부분에서 발전했습니다. 실사 영상을 이용한 다양한 이벤트 영상이 추가되었고, 사진 곳곳에 숨겨진 또 다른 사진을 찾는 수집 요소도 생겼습니다. 게임 전체를 관통하는 꿈과 기억이라는 주제 또한 훌륭합니다. 꿈과 기억이라는 주제는 정지한 사진이라는 요소와 맞물려, 흩어진 기억을 하나씩 찾아가는 특이한 경험을 플레이어에게 제공합니다.
[Trauma]는 결국 게임이 품고 있는 감성에 플레이어가 공감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재미가 크게 갈릴 게임입니다. 게임의 감성에 공감한다면 마치 꿈을 꾸듯, 감각적인 사진과 표현들에 푹 빠져들 수 있을 겁니다. 중복되는 사진 수집, 다소 엉성해 보이는 줄거리, 공개 버전에 비해 크게 개선되지 않는 화질 등 자잘한 단점들 때문에 구입은 추천하기 어려워도, 공개되어 있는 플래시 버전은 추천하고 싶은 게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