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Forget-Me-Not]은 제목이 참 재미있는 게임입니다. “나를 잊지 마세요.” 여기에서 말하는 “나”는 누구일까요? 정확한 답은 제작자만이 알고 있겠지만, 나름 짐작은 가능합니다. 게임이 무엇을 다루고 있는지 보면 나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세대가 지나 잊히고 있는 80년대 아케이드 게임. 레트로라는 이름아래 재탕되고 있는 추억의 게임. [Forget-Me-Not]은 그 게임들을 잊지 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Forget-Me-Not]은 실제로 80년대 아케이드 게임의 집합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게임의 구석구석 어느 하나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전부 옛 게임들의 파편을 보는 것 같은 그런 요소들뿐입니다. 그러나 그런 파편이 모여 만들어진 하나의 완성품은 놀랍도록 새롭습니다. 여러 게임에서 빌려온 다양한 장치들이 [Forget-Me-Not]라는 하나의 게임에서 어우러져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임의 기본은 간단합니다. 스테이지에 놓인 점을 전부 얻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기. [팩맨]으로 익숙한 구조입니다. 자, 여기에 적이 등장합니다. 공격을 해야 할 것 같은데? 친절하게도 플레이어는 자동으로 미사일(?)을 발사합니다. 등장하는 적과 방해물은 미사일에 파괴됩니다. 아주 간단하고 알기 쉬운 구조입니다. 그러나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게임 곳곳에 예상을 뒤엎는 반전이 있습니다. 

단순하게 짜인 것처럼 보이던 스테이지는 사실 매번 임의로 형성되며, 적과 플레이어에 의해 파괴되어 변합니다. 적들은 스테이지안에서 서로 공격하고 돌아다니며, 플레이어를 괴롭힙니다. 플레이어가 발사한 미사일이 플레이어에게 돌아와 당황하는가 하면, 적이 오히려 플레이어에게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Forget-Me-Not]은 이처럼 게임의 요소들이 서로 복잡하게 얽혀 간단하면서도 무척 혼란스러운 아주 특이한 경험을 만들어 냅니다.

 [Forget-Me-Not]은 잊지 말라는 자신의 질문에 대해 스스로 답을 내리고 있습니다. 레트로라고 칭하면서 마치 지나간 일인 듯, 옛 게임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이 게임은 정면으로 받아치고 있습니다. “아직도 이렇게 새롭고 재미있는걸!”하며 말입니다. 생각에 재미있는 게임은 절대 없어지지 않습니다. 단지 상상력 부족한 이들로부터 잊힐 뿐입니다.
신고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