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 Spent – 말해야 안다.
    게임 리뷰, 추천 2011. 10. 28. 03:11


     
     

     “무직에 어린 자녀를 가진 외톨이 부모가 천 달러로(한화로 백만 원 안팎) 한 달을 산다고? 글쎄? 힘들지 않을까? “ 앞서 말한 부모와 자녀의 생활이 힘들고 막막할 거라는 것은 모두 알 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얼마나 힘들까요?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진 시리어스 게임 [Spent]는 남일 이니 관심 없던 사회 문제를 뇌리에 찔러 넣는 시리어스 게임입니다.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매일 털리는 지갑을 부여잡고 한 달을 살아남아야 합니다. 하루하루가 돈이고, 내일은 내일의 끼니를 걱정해야 합니다. 게임이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 전달을 위해 상황이 다소 과장되어 있기는 하지만, 소득과 지출은 현실과 정확히 일치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갑자기 교통사고가 났을 때(보험에 가입되어 있더라도) 지불해야 하는 돈이라던가, 집세나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선택한 거처에서 발생하는 추가비용 같은 내용이 상당히 정확합니다. (필자가 직접 겪어봐서 압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로 그런 문제를 겪어보지 못했거나, 여유롭기 때문에 크게 고민하지 않던 이들은 게임을 통해 질문하게 됩니다. ‘진짜로 그래?’ 궁금하니 웹에서 검색을 해봅니다. ‘진짜로 그러네?’ 그렇게 전에는 가지고 있지 않던 인식이 자리 잡게 됩니다. 더 나아가서는 게임의 끝에 링크되어 있는 복지 단체에 기부를 한다던가, 나름대로의 다양한 행동에 나설 수도 있을 겁니다. 관심이 없거나 모르고 있던 문제를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다는 것은-최근 한국의 트위터 열풍 처럼-무척 중요하고 큰 변화입니다.

     [Spent]는 가볍게 시작해서 묵직하게 얻어맞고 가는 시리어스 게임입니다. 글이나 영상으로 말하면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 문제를 조금 더 가깝게 알려주는 발언대로서의 역할. 비디오 게임은 그 역할을 해낼 수 있습니다. (한국은 당장 [게임 등급 위원회]로부터 발언을 위한 권리부터 되찾아야 하는 상황이라 답답할 뿐입니다.)  

    댓글

Designed by black7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