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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Bee – 우리는 실패하는 존재다
    게임 리뷰, 추천 2012. 12. 26. 16:15
    내일 부터 한달간 나라의 부름을 받고 훈련소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럼 한달 뒤에 뵙겠습니다.


     
    Varytale Interactive Boosks라는 인터렉티브 픽션(IF) 전문 퍼블리셔가 있습니다. 인터렉티브 픽션은 게임 북에서 발생한 소설의 한 갈래로서, 플레이어의 선택이 이야기에 영향을 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Varytale Interactive Boosks]는 인터렉티브 픽션의 제작 툴에서부터 판매 방식까지 제시하고 있는 꽤 도전적인 서비스로서, 오늘 소개할 [Bee]는 그곳에 커버 소설로 개제된 작품입니다. 

     [Bee]는 IF에서 꽤 이름이 알려진 작가 [Emily Short]이 쓴 소설로서, 미국의 소수 문화권에 속한 화자와 그 주위의 이야기를 조용하게 풀어가고 있습니다. 보통 IF 소설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갈등이나 사건은 존재하지 않지만, 현실적이고, 설득력 넘치는 주위 환경과 인물 덕분에 한번 읽기 시작하면 놓을 수가 없습니다. 배경은 생소하지만 우리 주위에서 쉽게 보고 접할 수 있는 평범한 인물이기 때문에 감정 이입이 쉽고, 사건과 배경의 묘사 또한 훌륭해서 마치 사건이 일어나는 장소 구석에 앉아 지켜보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포기할 것인가, 선택에 따른 결과는 무엇일까. 소설에서 플레이어가 내리는 선택은 우리가 우리의 삶에서 내리게 되는 선택 그 자체입니다. 결과는 차근하게 서술됩니다. 선택에 따라 주변 인물간의 관계나 단순한 사건의 흐름은 물론, 주인공의 사고에 이르는 다양한 변화를 목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소설 속 모든 선택과 결과는 한 가지 질문으로 귀결됩니다. 

    - The only question is when you fail, and why.

     [Bee]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읽으려면 대략 3시간 정도는 앉아있을 각오를 해야 하는 결코 짧지 않은 소설입니다. 그럼에도 불과하고 소설의 질문은 한번 받아볼 가치가 있습니다. 답은 모든 문학이 그렇듯 읽는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중요한것은 그런 질문을 받고 답을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단순히 오락으로서 읽는 것이 아니라, 문학 작품을 읽는 자세로 접해도 부족함이 없는 좋은 소설입니다. 한번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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