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Puzzle] Splume, 퍼즐 버블이 물리엔진을 만날때.

- 아, 뭔가 다르네?

철퍽-!!! [레이맨 생각 나드라~]

 Splume, 무척 인상 깊은 게임이다. “Flashbang Studios”에서 제작한 퍼즐 버블의 아류작이나, 수없이 쏟아진 여타 아류작과는 다르다. Splume는 물리엔진을 사용하여 게임의 기본적인 메커니즘, 같은 색을 가진 버블을 맞추는 개념을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시킨 것이다-! ActiveX를 이용하여 간단히 설치 할 수 있으며, 이후 바로 웹에서 즐길 수 있어 설치에 따른 부담도 적다. [ActiveX가 스파이웨어의 온상이 되어 그렇지, 잘만 쓰면 좋은 기술이다.]

 게임의 기본은 기존의 퍼즐 버블과 똑같지만, 이 게임은 각 버블들의 움직임에 물리엔진을 적용시켰다. 덕분에 발사하는 각도에 따라 버블의 방향이 변하거나, 상쇄되는 위치에 따라 힘을 받아 멀리 날아가는 등의 독특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뭉쳐있는 버블의 가장 위쪽을 제거할 경우, 하단의 버블들은 물리엔진에 따라 떨어져 다른 버블과 붙을 경우에는 연쇄를 일으킨다. 이처럼 단순한 그래픽 효과로 그치지 않고, 물리엔진을 직접 게임의 메커니즘의 확대에 사용한 것이 이 게임의 강점이라 하겠다.

 그래픽은 기본적으로는 2D의 느낌이지만, 버블의 경우 3D를 사용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무난한 그래픽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버블의 모양이나 게임의 배경, 그리고 이펙트의 센스가 조금 의아하다. 개인에 따라 차이가 나긴 하겠지만, 필자의 경우 적응하기 까지 무척 괴기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반대로 사운드의 경우, 문자 그대로 달라붙는 느낌을 준다. 물방울이 터지듯, 시원한 효과음이 게임에 템포를 높여, 전체적으로 게임을 잘 보조해 준다. 배경음악도 단순하긴 하지만, 음율이 독특하여 질리지 않으며 게임과 잘 어울린다.

 제작에 3주가 걸렸다고 하던데, 그런 이유인지 아쉽게도 전체적인 게임 밸런스에서, 몇 가지 오류가 보인다. 일단 게임오버가 발생하는 조건이 애매하여, 이유 모르게 게임이 끝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밖에 무턱대고 발사하면 점수가 무한히 올라가는 경우가 발생하는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이 눈에 띄었다. 그래도 게임이 웹 게임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위와 문제들은 업데이트를 통해 수정하고 있었다. 별 기대않고 접한 것에 비해, 꽤나 오랫동안 붙잡고 있었을 만큼 재미는 충분하니, 웹 게임으로 만족치 말고 게임의 디자인과 밸런스 부분을 다듬어, 독립적인 판매를 노리면 어떨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