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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뒤집어, 엎어-!
    게임 리뷰, 추천 2007. 11. 6. 06:55

    - 놀랍도록 독특한 그래픽과 시스템, 그러나…….

    01



     "FLIPSIDE" 소스 엔진을 이용하여 덴마크의 “National Academy of Digital, Interactive Entertainment” 학생들이 제작한 프로젝트[아마도 졸업] 작품이다. 번역해 보면 “뒤집다”라는 뜻을 가진 제목에서 어렴풋이 느낄 수 있듯, 게임은 3D 엔진의 장점을 2D 플렛포머로 옮긴 독특한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기본적인 구성은 뛰고 걷고, 적이 있으면 공격하는 이하 플렛포머의 기본적인 구성을 취하고 있다. 대신 스테이지를 3D로 제작 한 뒤, 실제 게임 상에서는 단면만을 사용함으로서. 사실은 3D그래픽임에도 불과하고 2D로 보이도록 제작한 점이 특이하다. 여기에 높은 해상도의 실제 사진을 콜라주(사진을 찢어 붙여, 새로운 형태를 창작하는 현대 미술)하여 텍스처(texture)로 사용함으로서, 이전까지의 게임에서 보지 못한 무척 개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놀라운 점은 이 게임이 이러한 그래픽 효과를 단순한 겉치장으로 끝내지 않고. 3D그래픽의 양 면을 각각 독립된 스테이지로 사용하여, 한 화면에 두 가지의 레벨이 공존하게 만들었다는 점이다. 주인공과 적은 물론이며 심지어는 배경까지, 게임을 구성하는 모든 그래픽은 두 면을 가지고 있으며, 한 면이 하나의 스테이지를 이룬다. 평화적이며 동화 같은 분위기를 지니고 있는 레벨에서는 공격이 불가능한 대신, 높은 점프를 이용해서 장애물을 넘어 갈수 있다. 다른 한 면은 어둡고 세계 말 적인 분위기를 지니고 있으며, 진행을 방해하는 적을 공격해 처리하거나, 벽을 타고 올라감으로서 점프로 해결 할 수 없는 장애물을 넘을 수 있다. 이렇듯 두 레벨을 전환해 가며 게임을 진행해야 하며, 엔터키를 누르면 멋진 효과와 함께 화면이 뒤집어 진다.(레벨이 바뀐다.)

     그러나 무척 아쉽게도, 한 공간에 두 가지의 레벨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 너무 공을 들인 것인지, 플렛포머에서 가장 중요한 움직임이 엉망이다. 예를 들어 적과 대결 시, 엔진의 사용 한계였는지 캐릭터가 앞, 뒤를 돌아 볼 수 없어(폴리곤의 각 면이 레벨 구성에 쓰여, 캐릭터의 좌우를 할당한 공간이 없었던 것 같다.)액션이 필요 이상으로 어렵고 불편하다. 또한 캐릭터의 점프가 실제 조작과는 달리, 늘 엉뚱한 곳에 떨어진다는 것도 큰 문제다. 덕분에 별것 아닌 적에게 거듭 게임 오버를 당하고, 단순한 언덕 오르기에 수십 번 점프를 해야만 했다.

     게임의 그래픽과 유저를 끌어당기는 요점은 나쁘지 않았지만, 막상 유저가 즐겨야할 게임의 액션이 부족해서 아쉬울 뿐이다. 게임은 현대 미술이기 이전에, 유저가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 게임은 그다지 좋은 게임이라 하기는 힘들다. 그래도 깔끔한 텍스처로 다듬어진 아름다운 배경과, 레벨이 전환될 때의 그래픽 효과는 무척 인상 깊었다. 또한 이전까지의 게임에서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방식의 진행을 생각해 볼 수 있는 뛰어난 발상이니 만큼. 좀 더 장기간의 기획을 거쳐 완성된 게임으로 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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