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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디/상용] 해변에서 바다로 향하는 두근거림. - The Blackwell Legacy -
    게임 리뷰, 추천 2008. 1. 22. 06:07
    - 뒷 이야기가 궁금해 못견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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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can't wait...


     [Wadjet Eye Games]에 의해 만들어진 [The Blackwell Legacy]는 미니 시리즈의 구성을 취한 만큼 무척이나 짧은 어드벤처 게임이다. 그러나 짧은 생이 늘 부족한 의미를 지니지 않듯, 게임은 좋은 어드벤처 게임이 갖추어야할 중요한 조건 세 가지를 짧은 구성안에 모두 담고 있다. 바로 흡입력 있는 시나리오와 논리적인 퍼즐 그리고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 참신함이다.

     심령 미스터리 어드벤처 게임이라 칭하는 생소한 장르만큼이나, 게임은 독자적인 시나리오를 배경에 두고 있다. 유령과 대화 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주인공 [Rosangela Blackwell]이 그녀를 돕는 영혼의 도우미 [Joey Mallone]과 함께 유령에 얽힌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가는 동시에, 그녀의 가문에 얽힌 비밀을 점차 파헤쳐 가는 것이 게임의 기본 흐름이다.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사건의 원인인 유령의 정체를 밝히는 추리 부분이 게임 플레이의 주가 되며, 시리즈의 전체를 포괄하는 의문인 주인공의 가문에 대한 단서 또한 사건이 진행됨에 따라 조금씩 제공된다. 이야기의 구성은 마치 해변에서 바다로 헤엄쳐 들어가듯, 사건의 전개 조절이 뛰어나며 기승전결이 명확하여 이해하기에 부담이 없다. 그러나 게임의 길이가 길이이다 보니, 간혹 배경 설명이 지나치게 잘려나가 이해가 되지 않는 단서들이 남는 점이 아쉬웠다.

     사건의 비현실적인 내용과는 달리, 해결을 위한 퍼즐의 구성은 매우 논리적이다. 사건의 앞뒤를 정리해 보는 것으로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이 가능하고, 필요 이상으로 꼬아 놓은 경우가 없어 좋았다. 특히 사건의 단서들을 자동으로 정리해주는 노트 기능과 노트에 등록되어 있는 단서를 조합해 새로운 단서를 이끌어 내는 시스템이 뛰어나서, 노력에 비해 과분할 정도로 추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전체적으로 게임의 대화를 이해하고 흐름을 읽은 뒤 이후의 내용을 예측하는 퍼즐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덕분에 말도 안 되는 퍼즐 또는 불필요한 움직임을 강요하는 어드벤처 최악의 단점을 잘 피해가고 있다.

     참신한 시나리오와 효과적인 구성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시스템은 낡은 사운드와 그래픽을 지닌 어드벤처 게임을 완전히 새로운 작품으로 탄생시키고 있다. 무리한 퍼즐과 장황하기만한 시나리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캐릭터에게 지친 게이머라면 이 게임에 만족 그 이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게임의 길이가 미묘한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The Blackwell Legacy]는 작은 캔버스 안에서 훌륭한 그림을 그리고 있음에 의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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