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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Beat Hazard - 발작 주의보
    게임 리뷰, 추천 2010. 4. 20. 05:45





      여느 때처럼 평화롭게 [스팀] 스토어 페이지를 열람하던 중, 느닷없이 등장한 정체불명의 게임 [비트 하자드(Beat Hazard)]. 도대체 어디서 나타난 물건인가 소개를 보니, 과거 푹 빠져 즐긴 [오디오 서프(Audiosurf)]처럼 음악 파일로부터 게임 내용을 만들어 내는 슈팅 게임이라고 한다.

     궁금함을 못 이기고 결국 구입해서 실행해본 결과. 첫 소감은 “아악- 내 눈-! “ 화면을 가득 매우는 원색의 플래시 효과들에 그야말로 눈이 아플 지경이었다. 발작을 유발 할 수 있다는 경고 문구가 처음으로 진지하게 받아들여지는 게임이다. 게임의 개성과 재미의 하나라면 그렇다고 할 수도 있는 노릇이지만, 도가 지나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하다못해 옵션에서 플래시 효과의 수준을 조절 가능하다면 좋았을 텐데, 옵션에서 설정 가능한 것은 음악과 효과음의 볼륨이 전부이다. (그 흔한 해상도 설정조차 없다.)


    게임은 등장하는 적들을 무조건 부수며, 노래가 끝날 때 까지 버티면 그만인 아주 단순한 탑뷰 슈팅 게임이다. 아이템을 통해 플레이어의 파워를 높인다던가, 중간 중간 보스가 등장하는 등. 지극히 기본적인 슈팅게임의 구성을 갖추고 있다. 게임이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음악에 따라 변화하는 플레이라는 것 또한 별 볼일 없다. 적들의 등장 패턴과 플레이어의 위력이 음악에 따라 달라지는데, 강하고 빠른 음에서는 플레이어의 파워가 상승하고, 느리고 조용한 음악에서는 약해지게 된다. 플레이어가 약하면 자연스레 적들로부터 몸을 사리게 되고, 반대로 강해지면 적극적으로 적들에게 달려드는 양상이 되기 때문에, 크게 보면 노래와 게임의 흐름이 나름 들어맞는 편이다.

     그러나 만약 재즈나 소프트 팝과 같이 조용하고 느린 노래를 자주 듣는다면, 약해진 상태에서 몰려오는 적에게 쫓겨 다니는 기분 나쁜 경험만을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플레이어의 파워 변화는 바로 눈에 보이는 반면, 적들의 등장 패턴은 노래에 영향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느낌이다. 노래에 따라 난이도가 지나치게 차이 나는데, 조용하고 느린 노래만 듣는다면 현재로서는 구입가치가 없다고 생각된다. 이따금 노래의 절정 부분에서 최고로 파워업한 상태로 현란한 이펙트와 함께 적들을 쓸어 담는 느낌은 최고지만, 그런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 게임을 닫게 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 멋지게 타오르기 위한 발화점이 필요 이상으로 높은 게임이다. (메탈과 락만 듣는다면 또 모를까-)


     정가 $9.99에 세일로 $7.49라지만 썩 추천하고 싶지 않다. 수많은 파일 형식 가운데에서 오직 MP3파일밖에 지원하지 않는다거나, 게임이 특정 노래 파일을 읽다 윈도우로 튕겨 버리는 등, 크고 잦은 버그 또한 제법 많기 때문이다. (리뷰를 작성해 올리자 마자, 해당 문제들을 해결한 패치가 나왔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제작자 스스로 게임을 발전시키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는 적극적으로 보이고 있으니, 강하고 빠른 노래를 즐겨 듣는다면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구입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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