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깨닳은 후에는...... Decfon
    게임 리뷰, 추천 2007. 8. 10. 09:01
    - 깨닳은 후에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즐거워?




     레킹 게임으로 잘 알려진 “Up Link[업 링크]", 레트로 게임의 재해석으로 게임에 대한 깊은 관찰을 시도한 ”Darwinia[다위니아]“를 제작한바 있던 introversion software의 신작 ”Defcon[데프콘]“이 처음 나왔을 당시, 이전의 작품들에서 좋은 인상을 받은 후였지만, 핵전쟁을 게임으로 다룬 것에 대한 반감은 그 이상이었다. 덕분에 몹쓸 게임이라는 낙인을 찍고 기억 저편으로 잊기를 일 년- 이제야 손에 잡아본 데프콘은 적어도 그때 느낀 배신감을 씻어주기에는 충분한 작품이었다.

     실제 미국의 전쟁경보 데프콘을 토대로 1~5단계의 턴으로 나눈 게임진행 속도의 절묘한 분배. 간단한 유닛 구성과, 핵미사일이라는 단일 공격 방법을 통한 쉬운 접근성. 적절한 건물 배치와 유닛 운용에 따른 결과의 차이가 확연히 보이는 전략 위주의 게임플레이. 간결한 인터페이스와 함께 한눈에 들어오는 깔끔하고 스타일이 살아있는 그래픽. 이하의 요소들은 데프콘을 잘 만든 게임이라 단언 할 수 있게 해주는 힘이며, 실제 전략 게임으로서 데프콘은 쉽게 배워 오랫동안 파고들 수 있는 정말 좋은 게임이다.

     게임을 시작하면 5차 전쟁경보가 내려지고, 이때부터 플레이어는 자신의 국가를 감시하기 위한 레이더를 설치해야 한다. 감시 범위를 체크하며 레이더를 배치한 후에는, 공격과 방어를 수행해줄 핵기지를 주요 도시 근처에 건설해 주면 된다. 이후에는 공군기지를 짓고 해군을 해역에 배치하면 준비는 끝. 이후 4~2차 경보동안은 적 영역을 관찰하고 공군과 해군을 운용, 적의 움직임을 읽고 대비하며 폭풍전야를 기다를 뿐이다. 그리고 마지막, 1차 경보가 발령되면 공격게시. 노력의 결실을 발할 때다, 핵미사일 발사. 이때까지만 해도 플레이어는 웃고 있겠지만, 적군의 도시에 떨어진 핵미사일의 사상자가 화면에 표시될 때면, 듣게 될 것이다. 배경음에 묻혀 들리는 흐느낌과 절규소리를……. 이후 화면은 핵미사일과 사상자 표시로 가득 메워진다. 등 뒤를 스멀스멀 기어 올라오는 기분나쁜 게임의 메시지를 깨 닳은 후에는 이미 늦어, 가진 핵미사일이 동이 나기까지 인류 학살은 끝나지 않는다.

     이렇듯, 이 번 만큼은 인트로 비전의 특기라 할 수 있던 메시지 전달이, 오히려 게임의 단점으로 다가온다. 차가운 색으로 그려져 냉소적인 게임의 그래픽과, 플레이어의 목표를 인류의 학살로 단정 지어 버리는 구성, 그리고 그 결과를 직접적으로 표시해주는 구조는 “모두 죽는다, 승자는 없다.”는 전쟁의 해악을 일깨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플레이어가 원하는 것은 즐거운 게임이지, 전범으로서의 죄책감을 느낄 수 있는 핵전쟁 시뮬레이터가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이하의 위화감을 이겨내거나, 게임이 모드를 지원하는 이상, 그래픽을 일부 수정하고 인구를 다른 수치로서[경제라거나] 대신한다면 무시 할 수 있는 문제이지만……. 원본 그대로서의 데프콘은 즐기기 위한 게임으로 다루기에는 무거운 주제를 너무 여과 없이 보여준다. 때문에 한편으로는 인트로 비전에 배신감을 느끼지는 않아서 다행이지만, 적어도 판매용 게임으로 만든 이상, 플레이어를 전범으로 만들기 이전에, 순수하게 게임으로 즐길 수 있도록 배려를 해줘야만 하지 않았을까?

    댓글

Designed by black7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