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
-
게임과 다양성게임 컬럼, 정보 2021. 3. 3. 16:17
문득 TV를 보면 드라마가 사회 문제를 빠르게 잡아내는 걸 보고 놀랄 때가 많습니다. 드라마뿐만이 아니라 영화와 소설 또한 한국 사회가 무엇에 관심을 두고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민감하게 잡아내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나 한국의 게임은 그 반대입니다. 최근 한국 게임 업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보면 사회의 변화에 관심이 없는 것을 넘어 역행하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최근 IGC에서 [새로운 세대를 위한 게임]이라는 아이러니한 제목으로 열린 강연은 관계자 모두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정 집단을 소비자로 잡고 그들을 위한 게임을 만드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그 집단이 사회에서 무엇을 대표하는지 그리고 게임이 그것을 대표하게 될 때 사회에 끼치게 될 영향에 대한 고민이..
-
The Weight She Carries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6:14
그녀가 나르는 무게 장바구니를 들고 너무 짧지도 길지도않은(대략 200미터 남짓한) 거리를 이동하는 동안 즐기는 게임 안나 안스로피 2018. 과학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우리의 세계를 공허속에서 회전하는 돌로 인지한다. 마치 떨어져 굴러가기 시작한 공처럼. 그러나 다른 시대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떠돌고 맴돌지 않는 그 시대의 세계는 강력한 존재에 고정된 지물이다. 그것은 거북이거나, 코끼리거나, 용일 수도 있고 인간일 때도 있다. 그러나 내 경험을 토대로 말하건데, 만약 누군가 그 짐을 짊어져야 한다면 그 존재는 분명 여성일 것이다. 나는 그녀가 그만둔 이유를 상상해본다. 장바구니를 들고 너무 짧지도 길지도않은(대략 200미터 남짓한) 거리를 이동하는 동안 즐기는 게임 장바구니는 세계다. 무슨 ..
-
Buttery Soup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6:07
언젠가 꼭 쓰고 싶은 글이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문화가 녹아있는 라이트 노벨을 쓰고 싶습니다. 그러나 차별과 혐오를 담지 않고, 무지로 타자를 만들어 즐기지 않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애니메이션 특유의 과장되고 즐거운 캐릭터가 시대의 새로운 인식과 맞닿아 있는 그런 글을 쓸 수 있다면 참 좋을 것입니다. 더 좋은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참 어렵겠지만 언젠가 그런 글을 써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비주얼 노블 게임 [Buttery Soup]가 벌써 해버렸지만, 저도 해보고 싶습니다. 게임의 내용에 대한 자세한 해석은 앞으로 공부해야 할 숙제로 남겨두어야 하겠습니다. 플랫폼: 윈도우, 맥, 리눅스, 안드로이드 가격: 무료 편의: 3시간 제작: Brianna Lei 좌표: i..
-
A Normal Lost Phone, Another Lost Phone: Laura's Story게임 리뷰, 추천 2021. 3. 3. 15:59
전달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우연인 척, 치밀한 계획하에 전달하는 게임이 있습니다. 무턱대고 내민다면 손사래를 치고 도망갈 법한 내용을 일단 한발 담그게 만드는 치밀함. 계획을 위한 준비물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법한 스마트폰입니다. [A Normal Lost Phone]과 [Another Lost Phone: Laura's Story]는 묵직한 이야기를 독특하게 담은 게임입니다. 두 게임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형식이 비슷하므로 한꺼번에 소개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제를 알려드리면 게임의 재미를 떨어트릴 수 있으니 게임의 형식만 다루고 넘어갈까 합니다. 두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주인을 잃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게 됩니다. (따라서 PC 버전보다는 스마트폰 버전을 즐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
-
“게이머”는 당신의 청중일 필요가 없다. “게이머”는 끝났다.게임 컬럼, 정보 2021. 3. 3. 15:41
최근 한국에 필요한 글이라 생각되어 2014년 가마수트라(Gamasutra)에 Leigh Alexander가 투고한 글을 번역해 보았습니다. 게이머라는 단어의 의미와 시대에 따른 변화를 알 수 있는 좋은 글입니다. 글이 올라온 2014년 당시, 한창 게이머게이트가 논란이었습니다. Leigh Alexander는 당시 최전선에서 싸운 언론인입니다. 지금은 FBI의 게이머게이트 보고서를 통해, 당사자에 대한 주요 논란이 거짓이었고, 실상은 혐오범죄였다는 사실이 밝혀진 상태입니다. 지금부터 읽으실 그녀의 글은 이 블로그에서 게임을 다루는 시각을 대변하는 글이라고 봐도 무관한 글입니다. 한번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게이머”는 당신의 청중일 필요가 없다. “게이머”는 끝났다. 'Gamers' don't have ..